인기 없던 새 국왕 “섬기겠다”…“나의 왕 아니다” 외침도
[앵커]
어제 영국에선 70년 만에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열렸죠.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선 군주제를 반대하는 단체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런던에서 유호윤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영국 국왕이 생애 딱 한 번, 대관식에서만 쓸 수 있다는 성 에드워드 왕관.
[웰비 대주교 :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
찰스 3세 시대 개막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순간입니다.
대관식 주제는 '섬기는 소명'이었습니다.
[찰스 3세/영국 국왕 :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대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입니다."]
과거 불륜 논란으로 인기 없는 왕세자였지만, 찰스 3세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습니다.
새 국왕 탄생을 지켜본 시민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애드리안 리차드 말러/영국 시민 : "굉장히 환상적이었습니다. 매우 좋았어요. 왕과 왕비를 위한 결과물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70년 전 대관식 때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나의 왕이 아니다. 나의 왕이 아니다"]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가 대관식 행렬 옆에서 시위를 벌인 겁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나자 왕이 지나간 길을 거꾸로 행진했습니다.
[할 돈 무살즈/군주제 폐지 시위대 : "세금으로 왕실의 이 모든 아름다운 궁전들을 멋지게 관리하고 보수하도록 돕고 있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입니다. 이건 정당화될 수 없어요."]
연간 1,400억 원이 넘는 왕실 보조금과 국왕에게 상속세와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특혜를 바꾸라는 겁니다.
일각에선 군주제라는 낡은 유물을 왜 현대의 영국 사회가 보존해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왕실의 존재 의미를 설득하는 것, 찰스 3세 시대의 가장 큰 과제가 됐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종선/자료조사:문지연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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