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사령탑' 김상식 "농구와 이제 인연 아닌가 보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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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령탑으로 복귀한 첫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은 자신과 팀을 둘러싼 '물음표'를 완벽히 '느낌표'로 바꾼 시즌 결과에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년 전 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현 고양 데이원 감독의 뒤를 잇는다는 부담감에 팀의 핵심 선수이던 전성현도 캐롯으로 떠나면서 김 감독에겐 여러모로 어려운 시즌이었으나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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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최송아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복귀한 첫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은 자신과 팀을 둘러싼 '물음표'를 완벽히 '느낌표'로 바꾼 시즌 결과에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 7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너무 감격스럽다. 마지막에 선수들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서 연장으로 가서 이겨 정말 고맙다. 오랜만에 눈물을 많이 흘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이날 SK와의 최종 7차전에서 연장 끝에 100-97로 승리, 4승 3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고, 시즌 중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석권하며 시즌 3관왕을 달성했다.
프로 지도자로는 2014년 서울 삼성 감독 대행 이후 8년여 만에 복귀한 김 감독은 첫 시즌에 팀을 리그 최강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프로 무대를 떠난 사이 2019∼2021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등 경험을 쌓았으나 프로 지도자로는 코치나 감독대행을 주로 맡았고, 팀을 이끌면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김 감독이 경험한 첫 우승이었다.
김 감독은 "팀에서 저를 불러주기 전까지 '농구는 이제 아닌가 보다, 인연이 아닌가 보다, 여기까진가 보다' 하고 제주에 가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다"며 "저 자신에게 감격스럽고, 선수들과 구단 임직원께서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 생각이 섞인다"고 말했다.
2년 전 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현 고양 데이원 감독의 뒤를 잇는다는 부담감에 팀의 핵심 선수이던 전성현도 캐롯으로 떠나면서 김 감독에겐 여러모로 어려운 시즌이었으나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시즌 전 전망 때 중위권으로 분류됐을 때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해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질책보다는 칭찬을 더 하기로 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많이 얘기하며 강팀이라고 주입했고 전술적 변화도 주며 이겨나갔다"고 시즌을 되짚었다.
처음 치른 챔프전에 대해선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 체력적,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고, 우승하신 감독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열심히 해준 선수들, 힘내라고 해준 코치들을 보며 힘을 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영향을 받을까 봐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힘들고 피곤했다"며 "7개월 대장정을 마쳤으니 솔직히 쉬고 싶다"며 재충전의 시간 뒤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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