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시간 늘렸지만 이용 저조 ‘늘봄교실’…생색내기 정책?
[KBS 대전] [앵커]
저녁 8시까지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이번 학기부터 대전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틈새 돌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데 정작 이용률은 저조하고 전담 인력조차 배치되지 않으면서 생색내기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과 후 정해진 시간에 저학년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돌봄교실과 달리 '늘봄학교'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8시까지, 고학년도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특히 저녁 일시 돌봄의 경우 평균 이용 인원이 학교당 3명 이하, 아예 운영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 "지역 돌봄이라든지 아니면 좀 큰 아이들은 굳이 7시 정도면 안 보내고 가정이라든지 학원에서 돌봄 대체 역할을 하고..."]
실제로 저학년들을 위한 기존 돌봄 교실도 오후 3, 4시를 정점으로 점점 줄어 운영이 끝나는 저녁 7시 즈음에는 남아 있는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돌봄교실 이용 초등학생 : "태권도 선생님이랑 같이 태권도에서 가방이랑 짐 놓고 간 다음에 수학학원 간 다음에 끝나면 다시 태권도 가요."]
초등 전일제교육을 표방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간 '늘봄교실'의 현실입니다.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가 여전한데다 시범 운영을 빌미로 아침이나 저녁 돌봄의 경우 전담 인력이 아닌 자원봉사자에게 맡기면서 오히려 부실 돌봄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경래/전국공무직본부 대전지부 조직국장 : "비전문적인 인력이 아이들에게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안전이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은 2025년에는 모든 학교로 '늘봄학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확대 성과만 내세운 채 정확한 돌봄 수요 조사와 제반 여건 조성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엇박자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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