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챔프전' KGC인삼공사, 통합 우승으로 피날레…오세근 MVP

김지섭 2023. 5. 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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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상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승자는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서울 SK를 100-97로 꺾었다.

KGC인삼공사와 SK의 7차전 마지막 승부는 2009년(전주 KCC-서울 삼성) 이후 14년 만에 펼쳐졌고, 4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해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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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선수들이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따돌리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 영예는 7경기 평균 19.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KGC인삼공사 오세근이 안았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사상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승자는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서울 SK를 100-97로 꺾었다. 4승 3패로 시리즈를 끝낸 정규리그 1위 KGC인삼공사는 이로써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해 챔프전에서 SK에 내줬던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면서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우승이다. 재미와 감동을 다잡았다. KGC인삼공사와 SK의 7차전 마지막 승부는 2009년(전주 KCC-서울 삼성) 이후 14년 만에 펼쳐졌고, 4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해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KGC인삼공사가 승기를 잡은 시점은 연장 종료 31.1초 전이다. 98-97로 근소하게 앞선 순간 오세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3점 차로 뒤진 SK는 김선형과 김형빈이 연거푸 회심의 3점 슛을 던졌지만 모두 빗나갔다. 우승을 확신한 KGC인삼공사는 종료 3.4초를 남기고 어깨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캡틴’ 양희종을 투입해 은퇴 전 마지막 우승 순간 코트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KGC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은 7경기에서 평균 35분 5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9.1점 10리바운드로 챔프전을 지배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오세근은 94표 중 71표를 받아 세 번째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 영예를 안았다. 우승 후 다리를 절뚝거릴 정도로 코트에 온몸을 던졌다.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직전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진 팀을 챔피언에 복귀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코트 위 5명이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여 기회를 창출하는 ‘모션 오펜스’를 성공적으로 주입시켰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식버지(김상식+아버지)’라고 불렸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변준형은 리그 최고 에이스로 성장하기도 했다.

우승 후 김 감독은 “눈물이 없는데 마지막에 울컥했다”며 “시즌 초반 일부 선수들이 빠져 우리를 중위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선수들과 마음을 다잡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 오세근도 "시즌 전 우리를 우승 후보, 강팀이라고 말해준 분들이 한 명도 없었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통합 우승,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까지 했다"며 "7차전까지 와서 우승해 너무 값지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 평가를 받은 SK의 투혼도 눈부셨다. 특히 ‘원투 펀치’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앞세워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전희철 SK 감독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6차전 15점 차 역전패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은 뒤 “힘든 상태에서도 잘 버티며 왔다. 우승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끝까지 박수 쳐주고 싶다”고 했다.

두 팀의 명승부에 팬들도 화끈하게 응답했다. 7차전은 이번 시즌 최다인 5,905명이 찾아 마지막 승부를 즐겼다. 2차전부터 7차전까지 6경기 연속 매진 세례를 이뤘고, 7경기 총 관중은 3만7,059명(평균 5,294명)으로 집계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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