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연장 혈투 끝에…인삼공사, ‘통합우승’ 드라마 썼다

박강수 2023. 5. 7. 2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2023 정규시즌 동안 여섯 번,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한 번.

김상식 감독의 인삼공사가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챔프전(7전4선승제) 서울 에스케이(SK)와 마지막 최종전을 연장 혈투 끝에 100-97로 승리하고 봄 농구 왕좌에 우뚝 섰다.

에스케이의 절박한 공세가 이어지는 사이 두 번의 비디오판독이 진행됐고  끝내 인삼공사가 마지막 공 소유권을 쥐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더블더블’ 오세근, 커리어 세 번째 챔프전 MVP
김상식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 감독이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챔프전(7전4선승) 서울 에스케이(SK)와 마지막 최종전 승리 뒤 선수들에게 우승 축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2023 정규시즌 동안 여섯 번,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한 번.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여섯 번. 그간 도합 13번 맞붙은 프로농구(KBL) 호적수의 시즌 14번째 승부는 14년 만에 성사된 챔프전 7차전이 됐다. 챔프전 여섯 경기 연속 매진이자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한 5905명 만원 관중이 전부 기립한 연장 승부처, 두 팀의 운명은 단 3점 차이로 갈렸다.

김상식 감독의 인삼공사가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챔프전(7전4선승제) 서울 에스케이(SK)와 마지막 최종전을 연장 혈투 끝에 100-97로 승리하고 봄 농구 왕좌에 우뚝 섰다. 시리즈 전적 4승3패의 벼랑 끝 승부. 지난 3월 정규시즌을 정상에서 마무리한 뒤 일궈낸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 우승,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김상식 감독은 부임 첫해 정상을 제패한 역대 세 번째 감독이 됐다.

챔프 7차전 승리가 결정되자 환호하며 달려 나오는 인삼공사 선수들. 연합뉴스

마지막 0.1초까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2쿼터부터 리드를 잡은 인삼공사가 4쿼터 2분42초를 남기고 에스케이 최성원의 코너 3점슛에 역전을 허용했고 김선형의 추가점으로 차이는 4점(87-91)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타임아웃 뒤 30여초 만에 오마리 스펠맨의 덩크에 이은 속공을 오세근이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91-91 동점, 연장으로 치달았다.

이어진 연장에서 에스케이가 먼저 최부경의 득점으로 치고 나갔으나 리바운드 하나, 슛 하나에서 승기를 잡아낸 건 인삼공사였다. 변준형의 결정적 3점이 터졌고 오세근의 스틸에서 출발한 속공에 배병준이 방점을 찍었다. 스펠맨이 페인트존에서 샷 클록 버저비터로 골밑 슛을 성공시켰고, 앞뒤로 워니의 플로터 두 방이 적중하며 어느덧 경기는 1점 차(98-97), 종료까지 31.1초를 남기고 오세근에게 자유투가 주어졌다.

김상식 감독이 7차전 연장전 득점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침착하게 라인에 선 오세근의 자유투는 두 개 모두 림을 갈랐다. 에스케이의 절박한 공세가 이어지는 사이 두 번의 비디오판독이 진행됐고  끝내 인삼공사가 마지막 공 소유권을 쥐었다. 남은 시간은 3.4초. 승리를 목전에 둔 김상식 감독은 은퇴 시즌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캡틴 양희종을 투입했다. 다친 오른팔 지지대를 풀고 코트에 들어선 양희종과 함께 인삼공사는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시즌 내내 통합과 소통의 기조 아래 팀 농구를 조직해낸 ‘김상식 매직’은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 6차전 ‘약속의 4쿼터’를 만들어냈던 역전의 기수 데릴 먼로의 출전 시간을 늘려 수비를 안정화하면서 동시에 스펠맨의 화력을 극대화했다. 스펠맨은 이날 34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 ‘슈퍼맨’이 됐다. 그간 챔프전에서 기복을 보이던 에이스 변준형도 결정적 순간 내외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16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인삼공사의 오세근이 골대 그물을 자르는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38분36초 동안 코트를 누빈 오세근은 최후의 승부처 자유투를 비롯해 20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턴오버는 한 번뿐이었고 7번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했다. 챔프전 시리즈 동안 인삼공사 기둥이 되어 7경기 평균 19.1득점 10리바운드 2.4도움의 흔들림 없는 맹활약을 펼친 그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1년 전 유일무이한 신인 최우수선수에 오른 뒤 세 번째 챔프전 엠브이피다.

에스케이에서는 김선형이 37득점 10도움, 최성원이 25득점으로 분투했으나 워니가 20득점에 묶이면서 결정타를 완성하지 못했다.

안양/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