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지도자 통틀어 첫 챔프전 우승 김상식 감독, “마지막 기회에서 첫 우승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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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김상식 감독(55)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 연장전 종료 3.4초 전 100-97로 앞선 가운데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뒤 곧장 벤치로 고개를 돌렸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줬다. 연장전도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이겨냈다. 눈물이 없는 편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했다. 오늘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 도중 선수들과 얘기를 하면서도 잘 풀어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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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KGC 사령탑으로 취임해 자신이 선수생활을 마감한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는 훈련보다 관리에 중점을 둔 ‘자율농구’와 ‘모션 오펜스’ 중심으로 팀을 재편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올해 3월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정상 등극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우승해 지도자로서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플레이오프(PO)에서 자신의 지략을 감춰 ‘전략이 없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런 시각에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매 경기 최선을 다한 끝에 값진 성과를 일궜다.
-우승 소감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줬다. 연장전도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이겨냈다. 눈물이 없는 편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했다. 오늘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 도중 선수들과 얘기를 하면서도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지도자로 첫 우승이다.
“시즌 초반 우리를 중위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일부 선수들이 빠졌지만, 그런 평가에 사실 마음이 좋진 않았다. 선수들과 마음을 잡고 했다. 질책보다 칭찬을 중심으로 했다. 초반 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정규리그에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비운의 지도자’란 말이 있다.
“이전에는 감독대행으로 팀을 추스르고 나면 그 뒤 나에겐 기회가 없었다. KGC에서 부름을 받기 전엔 농구와 인연이 끝인가 보다 했다. 제주도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의외로 기회가 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팀을 맡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다. 감격스럽다.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안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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