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사죄 없이 강제동원 “슬픈 경험 가슴 아파”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밤, 9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오늘(7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찾은 지 50여 일 만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답방'을 함으로써, 이른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미래 협력을 거듭 강조했고,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사과' 대신, 슬픈 경험에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맞이합니다.
실무 방문이지만, 의장대를 사열하는 공식 환영식으로, 12년 만의 '셔틀 외교' 재개를 예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윤 대통령 방일 뒤) 두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실제로 여러 가지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정보다 길어진 100분 넘는 회담,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은 지난번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명시된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는 이번에도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3자 배상이 진행 중인, 강제동원 피해자를 염두에 둔 말은 새로 나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많은 분들이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말, 정상회담 때도 있었는데, 윤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서 감사하다', '한일 미래협력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한일 정상은 이달 말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일본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과거사 관련 일본의 '호응', 이번에도 직접 '사과'는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서수민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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