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인데 정원에 온 듯…자연친화 조경이 경쟁력

BIFCⅡ 스퀘어가든 콘셉트 이미지. DnSP 제공

아파트를 넘어 이제는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건설사들 사이에 조경 특화 설계 바람이 불고 있다. ‘웰빙’ ‘힐링’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심각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을 거치며 자연친화적인 일상생활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녹지비율이 낮았던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녹지비율을 높이거나, 조경 특화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의 틀을 깨고 ‘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례로 꼽힌다. 조경 공간에 일반 매장을 배치했다면 약 170개 매장이 들어설 수 있는 면적으로 알려졌다.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49%를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강남구 수서동에 자리한 ‘식물관PH’는 도심 속에서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집을 콘셉트로 카페와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윗면과 사방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온전한 햇살을 받을 수 있다. 실내는 아레카야자, 몬스테라, 중국부채야자 등 공기 정화에 좋은 다양한 관엽식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플래스십 스토어 ‘아모레 성수’는 자동차 정비소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으며, 상업시설 조경 특화 매장이다. 성수가든 등 아모레 성수의 독특한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홍보까지 되고 있다. 매장 중앙에 조성된 성수가든은 비비추, 노루오줌, 앵초 등 숲의 야생성을 그대로 옮겨온 듯 조성했다.

부산 남구 문현동 1226번지에 맥서브컨소시엄㈜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에서 시공하는 ‘BIFCⅡ 스퀘어가든’ 상업시설도 곳곳에 조경 공간을 조성한다. 대규모 정원과 채광 및 개방감이 뛰어난 휴식공간을 갖춘 ‘스퀘어가든’, 벤치처럼 편안히 쉴 수 있는 언덕을 형상화한 대형계단을 설치해 층과 층을 가로질러 사람들이 모이는 ‘그랜드힐스’, 조경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가든워크’ 등이 마련된다. 자동차 전시체험장인 ‘오토팝업스테이션’에는 럭셔리카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경시설이 조성된다. 골목길의 매력과 정서를 담은 동선 계획으로 산책하듯 거닐고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감성골목 ‘앨리웨이’, 화려한 도시를 파노라마뷰로 즐기는 ‘루프탑바’, 버스킹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루프탑 스테이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 덕은 업무지구 6·7블록에서 분양 중인 ‘덕은DMC 아이에스BIZ 타워 한강 스퀘어빌리지’는 실내공간과 야외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해 날씨에 상관없이 수요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워터사이트 가든, 시크릿 가든, 바닥분수 등의 조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와 한강공원을 직접 잇는 보도육교인 리버파크브릿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