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과거사 기존 입장 되풀이…논의 없었던 위로로 성의 표시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5. 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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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전에 일본과 한국 참모진들이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사전 조율한 적이 없었다"며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올 때 나름대로 생각한 본인의 인식을 준비했다가 자발적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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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슬픈경험 가슴아파"
한일 정상, G7때 히로시마 원폭 한인 위령비 공동 참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피해자들의 아픔과 슬픔에 위로를 전하며 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02분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이뤄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 발표를 계기로 이뤄졌던 지난 3월 정상회담 당시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기시다 총리의 사과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 측의 '성의있는 호응'을 기대했던 우리 국민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시다 총리는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며 "저로서는 어려운 시기 극복해 오신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해 그야말로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을 해서 양국 국민에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여전히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지만 기시다 총리는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전에 일본과 한국 참모진들이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사전 조율한 적이 없었다"며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올 때 나름대로 생각한 본인의 인식을 준비했다가 자발적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초대하는 쪽, 주최국이 일본이다. 우리가 가기도 전에 가고 싶다, 함께 가자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일본이 먼저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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