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깡수비', 눈 감은 폭력
[뉴스데스크]
◀ 앵커 ▶
한 초등학교 배구팀 코치가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훈련 도중에 넘어진 학생을 향해 공을 세게 내려치고, 발로 차는 모습 등이 CCTV로 확인됐는데요.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코치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1일, 한 초등학교 체육관.
코치가 훈련 도중 엎어진 선수를 향해 공을 세게 내려칩니다.
이번엔 벽에 기댄 아이를 향해 쉴 새 없이 스파이크를 반복합니다.
넘어진 아이를 발로 차기도 합니다.
이 배구팀은 이걸 '깡수비'라고 부릅니다.
[김성철/OO초 배구팀 학부모] "한 선수당 10분씩도 했대요. 얼굴 맞을 때도 있고 배를 맞으면 숨을 못 쉴 때도 있고‥"
배구팀 선수였던 서준(가명)이는 지난 3월,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의심 증상과 무릎 관절염 진단을 받고 배구의 꿈을 접었습니다.
진료 과정에서 서준이는 훈련 과정을 처음 털어놨고 의사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서준이(가명)/OO초 배구팀 선수] "훈련할 때 공 못 받으면 XX이냐 미친X이냐. 훈련받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코치님이 배구부에서 있었던 일은 말하지 말라고‥"
학대 피해를 겪었다는 학생은 모두 3명입니다.
코치는 지난달 직위해제됐고,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코치는 재작년에도 아동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다른 선수 부모들은 변호사 비용도 지원하고 탄원서도 재판부에 내며 코치를 두둔했습니다.
[전 OO초 배구팀 선수 부모 (학부모 간 통화)] "엄마들도 입을 맞췄고, 엄마들 다 알면서도 말 안 하는 거야‥OO는 아들 엉덩이에 자국이 나왔어. 근데 그냥 가만히 있는 거야‥자기 자식 잘되라고‥"
똑같은 피해가 반복된 데 대해 학교는 "하루 종일 CCTV를 봐야 하냐" "피해 아동 부모는 왜 몰랐냐"고 반문했습니다.
[정용철/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처장] "그때 정확하게 잘못된 것들을 끊어냈다면 그다음에 벌어질 피해자들은 생기지 않죠."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코치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다른 부모들은 자녀들이 운동도 좋아하고, 코치도 좋아한다면서 폭력에 눈감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이성재/영상편집: 조아라,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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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현기택, 이성재/영상편집: 조아라, 김민지
최경재 기자(econom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124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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