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전희철 감독 "내가 너무 큰 실수…선수들에게 박수"

기사내용 요약
SK, 인삼공사에 패해 2년 연속 챔피언 좌절

[안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7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KBL 챔피언결정전 안양KGC 대 서울SK 경기, 서울 전희철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5.07. kkssmm99@newsis.com

[안양=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GC인삼공사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97-100으로 석패했다.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섰지만 내리 2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챔피언 자리를 인삼공사에 넘겨줬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를 꺾고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각각 부상과 병역으로 이탈한 핵심 포워드 최준용, 안영준의 공백이 뼈아팠다.

SK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쳤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직행했다.

객관적 전력과 체력에서 열세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7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그래도 SK로선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5일 6차전에서 3쿼터 한때 15점차로 앞섰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6차전 패배로 자책이 컸던 전희철 SK 감독은 우승이 좌절되자 결국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전 감독은 "6차전에서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 선수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최선을 다해서 승패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한 시즌 동안 너무 고생 많이 했다. 힘든 중에도 잘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마무리로 우승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박수 쳐주고 싶다"고 보탰다.

마지막으로 "오늘 지긴 했지만 이번 시즌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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