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비장했던 스펠맨, 챔프전 부진 털고 영웅 등극

문대현 기자 2023. 5. 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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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6)이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스펠맨의 부진에 KGC의 공격도 위력을 잃었고 SK에 우승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스펠맨에게 개인의 득점 욕심을 내기 보다 팀으로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며 "스펠맨이 경기 전 농담도 하지 않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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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전서 34득점 3어시스트 14리바운드 2블록 만점 활약
6차전까지 부진했으나 마지막에 펄펄 날며 통합우승 견인
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와의 경기, 안양 오마리 스펠맨이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3.5.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안양=뉴스1) 문대현 기자 =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6)이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KGC는 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SK를 100-97로 꺾었다.

앞서 정규리그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마쳤던 KGC는 2020-21시즌에 이어 두 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에 성공하며 V4를 달성했다. 아울러 2016-17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스펠맨이었다. 스펠맨은 이날 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스펠맨은 정규시즌 평균 19.86득점, 9.94리바운드, 1.10블록슛이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에서는 기복 있는 플레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외곽에서 디드릭 로슨에 틀어 막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챔프전 들어서도 스펠맨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SK의 주포 자밀 워니에 비해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스펠맨의 부진에 KGC의 공격도 위력을 잃었고 SK에 우승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6차전에서도 스펠맨의 활약은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5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투입된 대릴 먼로가 상대의 지역 수비를 완벽히 허물며 기회를 창출했고 KGC가 극적으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승부가 7차전까지 이어졌다.

KGC의 김상식 감독은 먼로의 활약에도 스펠맨을 선발로 내세웠다. 폭발적인 득점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스펠맨에게 개인의 득점 욕심을 내기 보다 팀으로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며 "스펠맨이 경기 전 농담도 하지 않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와의 경기, 서울 자밀 워니와 안양 오마리 스펠맨이 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3.5.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 이상 다음이 없는 마지막 경기에서 스펠맨은 김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1쿼터 초반 SK가 선제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려 할 때 어김 없이 스펠맨이 나타나 공격을 성공시켰다. 특히 1쿼터에만 2개의 덩크슛을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쿼터 초반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골랐던 스펠맨은 2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다시 투입됐고 연속해서 두 번이나 덩크슛을 넣으며 상대의 사기를 꺾었다.

뿐 아니라 수비 시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나 리바운드도 일품이었다.

3쿼터 들어 5분51초만 뛰며 체력을 안배한 스펠맨은 4쿼터 들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4쿼터 초반 80-72로 격차를 벌리는 덩크슛을 꽂으며 포효했고 곧이어 3점슛까지 터트리며 흐름을 이었다.

87-91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는 추격의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이어진 수비에서 워니의 골밑 슛을 블록으로 쳐냈고, 이어 오세근의 득점까지 돕는 천금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스펠맨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6-95로 계속해서 쫓기던 연장전에서 격차를 벌리던 골밑 슛을 성공시켰고 이후 수비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자칫 미운 오리가 될 뻔했던 스펠맨은 중요한 순간 다시 백조로 변신, KGC의 우승을 이끌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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