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반성과 사과 없이 "마음이 아프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진전된 발언이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과거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라는 발언이 있었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을 나타낸 거라고 밝혔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3월 도쿄 정상회담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1998년 10월에 발표된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해서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직접적인 반성과 사과는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대신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발언으로 보이는 표현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저 자신도 당시에 힘든 환경 속에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일을 당한 일에 대해서 마음이 굉장히 아픕니다."
일제 강점기와 피해자들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 발언의 의미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자신의 심경이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점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당시 그 힘든 일을 겪은 분들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직접적인 감정을 솔직히 말씀드린 겁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우리 정부가 만든 재단이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3자 배상 방안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3자 배상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65년 청구권 협정과 또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전 과거사 문제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두고 일본이 말과 행동으로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표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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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mangpobo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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