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특수는 무슨, 취소·환불도 바빠요".. 강풍·폭우에 '6만 명' 돌아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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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결항 여파, 일 입도객 절반 줄기도
예상치 17만 명→11만 명.. 업계 '타격'
호텔·펜션 등 취소→'반값' 숙소도 등장
연휴 막판까지 양도·양수 "개인거래 많아"


어린이날에서 주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궂은 날씨와 결항으로 인해 제주 입도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17만 명을 웃돌며 앞서 근로자의날 연휴 이상 찾을 것으로 내다봤던게, 나흘간 적어도 6만 명 이상 제주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도차는 있지만 '만실' 사례에 반색했던 호텔이나 펜션은 물론, 렌터카나 여행업계까지 특수 대신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17만4,000명, 하루 평균 4만3,500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일 2만823명, 5일 2만7,993명, 6일 3만3,206명, 그리고 오늘 3만1,000명(잠정)으로 11만3,000여 명으로 추산돼 예상보다 평균 35% 정도 줄었습니다.

무더기 결항사태로 4일 하루에만 예상치의 54%, 절반 이상 밑돈데 이어 그제(5일) 37% 입도객이 줄었고 어제(6일)와 오늘(7일) 이틀 평균 9,000명~1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6일) 오전까지 제주공항에 급변풍(윈드시어)·강풍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4일 항공편 243편(출발 118편·도착 125편)이 결항된데 이어 어린이날 5일 220편(출발 114편·도착 106편)이 결항되는 등 이틀 동안 모두 463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습니다.

이틀 도착편으로만 계산해도 231편, 많게는 3만 명 정도가 제주를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발 기준 232편, 마찬가지로 3만 명 가까이 제주에 발이 묶였습니다.

여기엔 수학여행단 33개 학교 6,000여 명 등이 포함됐습니다.

항공편 운항은 어제(6일)부터 정상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 호텔과 펜션, 리조트 등의 취소사례도 잇따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관련해 제주도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 내내 예정됐던 대부분 행사는 물론 단체 일정들이 취소됐다"면서 "그나마 미리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이동이 쉽지 않아, 여러모로 일정 진행이 어려운 탓에 이달말 부처님오신날 연휴나마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항 사태로 쓰지 못하게 된 객실들은 고객들간 급거래로 오갔습니다.

도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 중고거래 플랫폼 등엔 연휴 마지막날까지도 객실 양도·양수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한 서울 포털 카페엔 강풍에 결항사태로 제주를 가지 못해 "힘들게 예약한 숙소를 반값으로 양도한다"는 내용으로 그제(5일) 어린이날 당일 1박 40만 원이 넘는 독채펜션이 반값에 올라왔고, 5시간 만에 다른 회원에게 양도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악천후에 일정이 임박한 당일 취소분이 대부분이어서 웬만하면 제주지역내 수요를 찾는 경우가 많아, 실제 그만큼 거래가 성사됐는지는 불투명해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객실을 써보겠다는 '양수자'들도 심심찮게 등장해 어느 정도는 거래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관련해 서귀포시 한 리조트 관계자는 "당일 특보 상황에 따라 취소하고 환불 절차를 밟기도 하지만, 아예 미리 취소하고 나선 경우도 많아 환불 비중 등을 두고 불협화음이 생기는 경우도 적잖다"면서 "웬만하면 고객들도 객실을 쓰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양도나 양수들이 활발해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제주시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주로 고객들간에 이뤄지는 거래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개인간 거래라 특별히 개입할 여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 바우처나 특가를 내세워 너무 싼 가격에 내놓거나, 성수기 등 특정 시기에는 쓰지 못하는 예약으로 호객하는 경우들은 예외로 분류하고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근로자의날 연휴인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1일 나흘간 애초 16만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많은 17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연휴 시작부터 이어진 날씨와 결항 여파로 오가는 발이 묶인게 업계 타격을 키웠다"면서 "최종 집계를 해보면 알겠지만 예상치를 꽤 밑돌 것으로 본다. 꾸준히 가족, 단체 수요들이 이어지는만큼 조속히 회복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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