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맞춰 찬반 집회..."과거사 해결" vs "관계 개선"
"일본 정부, 과거사 문제 사과·배상부터 해야"
맞불 성격 집회도 열려…"한일 정상회담 환영"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52일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다시 열린 가운데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회담을 규탄하는 목소리와,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환영하는 목소리가 대통령실 앞에 울려 퍼졌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법 식민지배 사죄' 팻말을 든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통령실 앞에 모였습니다.
과거사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굴종 외교'라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정부는 식민지배와 강제 동원 등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고, 법적 배상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미정 /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원 : 일본의 불법 강점과 식민지배, 일본 정부가 개입한 일본군 성노예문제, 강제동원 문제 등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서 일본 정부의 철저한 사죄와 반성을 (요구합니다.)]
양국을 둘러싼 민감한 현안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헌법을 개정해 반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일본과 군사협력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석운 /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 :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전수방위체제의 사실상 폐기 및 한·미·일 군사협력 체계 강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한일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맞불 성격의 집회도 동시에 열렸습니다.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풀릴 거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상열 / 한미운동강화운동본부 부총재 : 우선 한일 관계는 동북아 지방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가 잘 풀림으로써 자유민주주의, 전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본과 군사동맹을 구축해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진 / 신자유연대 대표 :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에 맞서서 한미일 군사동맹이 굉장히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군사동맹, 경제동맹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경비 태세를 끌어올린 가운데,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일 정상이 52일 만에 마주앉으며 양국 정부가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은 더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촬영기자 : 나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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