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양강구도+인천 포함 빅4’ 모두 어긋났다…‘예측불가 시즌’ 흥미진진 [K리그1 1R로빈 결산]

김용일 2023. 5. 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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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2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은 11라운드가 끝나면서 모든 팀이 상대를 한 번씩 만났다. 1라운드 로빈이 끝난 가운데 개막에 앞서 다수 전문가가 예측한 ‘현대가 양강구도’, ‘인천 유나이티드 포함 빅4’ 등은 모두 어긋났다.

K리그1은 3라운드 로빈을 마친 뒤 파이널 라운드(1~6위 A그룹·7~12위 B그룹)로 나뉘어 5경기를 치른 뒤 순위를 가린다. 이제 갓 한 바퀴를 돌았지만 ‘선두’ 울산 현대를 제외하고 다수 팀 행보가 예상 궤적에서 벗어나며 ‘예측 불가’ 시즌이 그려진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9승+독보적 1위’ 울산 홍명보호, 적수 없는 시즌될까

지난해 17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은 전북 현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강’으로 군림했다. 11경기에서 9승1무1패, 승점 28을 쓸어담았다. 2~4위 FC서울(승점 20) 포항 스틸러스(승점 19)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8)과 승점 격차가 8~10점이다.

홍명보 감독 부임 3년 차를 맞이한 울산은 ‘디펜딩 챔프’로 상대 견제를 받지만 선수단과 코치진의 신뢰가 강해지며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축구를 뽐냈다. 홍 감독이 지향하는 측면 빌드업은 더욱더 정교해졌다.

‘이적생의 활약’은 울산의 진격을 제어하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토종 골잡이 주민규는 4년 만에 울산에 복귀해 1라운드 로빈에서만 5골(1도움)을 집어넣었다. 스웨덴 외인 루빅손도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5골(1도움)을 터뜨리며 공격 중심 구실을 했다. 최근 마틴 아담, 바코 등 지난해 우승 주역 멤버까지 득점 레이스에 가담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이 주목하는 3선의 이규성, 박용우는 물오른 경기 운영을 뽐낸다. 여기에 김영권과 정승현 김기희 등 전·현직 국가대표가 이끄는 최후방 수비진은 리그 최소 실점 1위(9실점)로 ‘최강 방패 막이’가 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고효율 기동매직’ 포항+‘최다 관중 속 봄날’ 서울

신진호(인천)의 이적으로 우려가 컸던 포항 스틸러스는 농익은 김기동 감독의 전술 역량과 용병술을 앞세워 ‘신드롬’을 일으켰다.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내달렸다. 끈끈한 조직력이 압권이다. 또 김 감독이 교체로 투입한 선수가 팀 득점 15골 중 6골을 책임졌다. 교체 선수가 결승골을 넣거나 무승부로 만든 경기가 4경기(3승1무)나 된다.

특히 포항은 11경기에서 93개의 슛을 시도해 슛수에서 12개 팀 중 11위다. 그럼에도 팀 득점 4위(15골)에 매겨질 정도로 고효율 축구를 지속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모처럼 ‘봄날’을 맞았다.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파이널B로 추락한 서울은 안익수 감독 3년차를 맞아 기존 빌드업 색채에 실리적인 전술을 입혔다. 득점 선두 나상호(7골)의 비상을 곁들여 울산과 리그 최다 득점 1위(22골)다.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홈 5경기에서 무려 15만4954명의 관중이 찾았다. 평균 3만991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전체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평균 관중 3만을 넘어섰다.

‘승격팀’ 대전과 광주FC는 공격 지향적인 색채로 화제를 뿌렸다. 대전은 18골을 몰아치며 상위권 경쟁을 했고, 광주도 열악한 스쿼드에도 13골을 넣었다. 7위(승점 14)를 기록, 나름대로 호성적을 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명가 추락→사령탑 퇴진’ 전북·수원 반등 가능할까

‘빅4’에 포함될 것으로 여긴 인천은 초반 수비 불안과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들쭉날쭉 행보를 이어갔다. 승점 12(3승3무5패), 9위로 밀려나 2라운드 로빈부터 반등이 절실하다.

제주는 개막 이후 2무3패로 부진하다가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며 반전했다. 승점 17(5승2무4패), 5위로 ‘빅4’ 진입을 바라본다.

전북과 수원 삼성, ‘두 명가’의 추락은 끝이 없었다. 올 시즌도 울산과 우승 경쟁이 예상된 전북은 10위(승점 11)로 밀려났다. 서포터가 1라운드 로빈 내내 허병길 대표이사, 김상식 감독의 퇴진 시위를 벌였다. 결국 김 감독이 지휘봉을 놓았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도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2무8패)을 달리다가 이병근 감독이 경질됐다. 11라운드 인천전에서 가까스로 1-0 신승하며 첫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김병수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김두현 대행 체제인 전북도 소방수를 찾고 있다. 새 사령탑의 등장 속 전북과 수원이 반전 디딤돌을 놓을지 관심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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