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맨은 잊어라!' 진지한 스펠맨은 달랐다...전반에만 21점 맹폭→워니도 압도[오!쎈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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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하게 각오한 오마리 스펠맨은 달랐다.
마지막 순간 스펠맨이 날아오르자 안양 KGC에 트로피가 찾아왔다.
김상식 KGC 감독 역시 스펠맨이 워니를 너무 의식한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짓곤 했다.
마지막 승부에서 스펠맨도 KGC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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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안양, 고성환 기자] 비장하게 각오한 오마리 스펠맨은 달랐다. 마지막 순간 스펠맨이 날아오르자 안양 KGC에 트로피가 찾아왔다.
안양 KGC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대망의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제압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KBL 역사상 6번째로 7차전까지 이어진 대장정은 KGC의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올 시즌에만 트로피를 3개나 들어 올렸다. 지난 3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에서 SK를 꺾고 우승했고, 정규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KGC는 챔프전에서 다시 한번 SK를 물리치며 방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SK에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3차전에서는 13점 차로 끌려가다가 후반 들어 맹반격을 펼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백미는 역시 지난 6차전이었다. KGC는 4, 5차전을 연이어 패한 데 이어 6차전에서도 3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52-67로 크게 뒤졌다. 위기의 순간 김상식 감독은 대릴 먼로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는 100% 적중했다. KGC는 4쿼터에만 30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써내렸다.
마지막 7차전의 주인공은 스펠맨이었다. 그는 34점 14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KGC에 우승을 안겼다. 그야말로 '각성 모드'였다.
사실 스펠맨은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챔프전 시리즈에서도 자밀 워니를 너무 신경 쓰면서 기복이 컸다. 체중 관리에 실패하며 '스팸맨'이라 불리던 지난 시즌 챔프전이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김상식 KGC 감독 역시 스펠맨이 워니를 너무 의식한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짓곤 했다.
하지만 진지한 스펠맨은 달랐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주춤하면 빠르게 교체할 생각이라면서도 "스펠맨이 비장하게 각오하고 있다. 농담도 하지 않고 진지한 분위기를 잡고 있다"라며 "폭발력이 있는 선수니 두고 봐야 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스펠맨은 기대에 100% 부응했다. 그는 1쿼터에서 6분 28초만 뛰고도 덩크슛 두 방과 3점포를 포함해 11점을 터트렸다. 그는 전반에만 21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중요한 승부처마다 빛났다. 스펠맨은 47-43으로 쫓기던 2쿼터 막판 김선형의 레이업을 완벽히 블록슛하며 분위기를 다시 KGC 쪽으로 끌고 왔다.
스펠맨은 SK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3쿼터 중반에도 상대 수비 셋을 앞에 두고 덩크슛을 터트리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심지어 패배 위기에 몰린 4쿼터 막판에는 91-91 동점을 일궈낸 멋진 덩크슛과 블록슛으로 팀을 구해냈다. 게다가 연장 1쿼터에서는 배병준의 빗나간 3점슛을 잡아내 골밑 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진지함까지 한 스푼 더한 스펠맨은 끝까지 흥분하지 않고 골밑을 지배했다. 지금까지 그토록 신경 쓰던 워니를 압도하는 활약이었다. 마지막 승부에서 스펠맨도 KGC도 활짝 웃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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