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맞춤용 윤활유 만들어 전비 잡는다”

김범수 2023. 5. 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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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연구원 산하 Green전환기술센터.

실제 주행환경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전기차 윤활유 성능을 평가하고 있었다.

윤활유는 전기차의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 간 마모를 줄이면서 전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 윤활유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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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환경과학기술硏 르포
전기차 윤활유 시장 ‘블루오션’
연평균 29%↑… 2031년 23조
SK엔무브 내연차 윤활유 강자
배합식 앞세워 최적 물성 연구

지난 3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연구원 산하 Green전환기술센터. 연구소 한 곳에 마련된 차대동력기 실험실에 들어서자 현대차 아이오닉5가 놓여 있었다. 실제 주행환경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전기차 윤활유 성능을 평가하고 있었다.

이 차량 운전석에는 사람 대신 운전 로봇이 탑승해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료에서 실차 평가까지 필요한 시간만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윤활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S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윤활유 시장은 연평균 29% 성장해 2031년 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윤활유 시료를 넣은 실차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전기차에 들어가는 윤활유는 기유와 각종 첨가제 혼합으로 만들어진다. 윤활유는 전기차의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 간 마모를 줄이면서 전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비란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에 해당되는 개념이다.

내연기관 윤활유는 엔진에 들어가는 것과 기어에 들어가는 두 가지로 나뉘어 있지만, 전기차 윤활유는 엔진과 기어 동시에 들어간다. 냉각 성능과 기어 마찰 저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SK엔무브는 윤활유의 기초이자 핵심인 윤활기유 브랜드 유베이스(YUBASE)를 필두로 생산 제품 75%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기유에 첨가제를 석는 배합식도 SK엔무브의 경쟁력이다. 이날 실험실에는 수십 가지 첨가제로 가득했다. 연구원들은 수개월 동안 실험을 반복하며 전기차에 맞는 최적의 물성을 찾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 윤활유도 연구하고 있다. 박성범 Green전환기술센터장은 “전기차 윤활유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독보적 연구개발(R&D) 역량으로 전기차 윤활유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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