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 독거노인 500명 긴급 도움 받았다

안하늘 2023. 5. 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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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사는 박소선(83)씨는 1월 10일 오전 집안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박씨는 "아리아, 살려줘"를 외쳤고, 스피커를 통해 심한 통증을 호소한 결과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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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돌봄 긴급 구조 500건 돌파
긴급 구조 중 응급증상 구조요청 52%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 SKT 제공

경남 창원에 사는 박소선(83)씨는 1월 10일 오전 집안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박씨는 "아리아, 살려줘"를 외쳤고, 스피커를 통해 심한 통증을 호소한 결과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척추뼈가 골절된 큰 부상이었지만 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덕분에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가 독거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SK텔레콤은 누구 기반의 '긴급 SOS' 서비스와 연계된 긴급 구조 사례가 누적 5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AI 돌봄 서비스는 고령화 시대 독거노인들의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긴급 구조는 물론 정보 전달·일정 관리·인지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SKT는 전국 93개 지방자치단체·기관 돌봄 대상자 약 1만7,0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5월 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약 6,000회 발생했으며, 그중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최근 500회를 돌파했다. 총 500건 중 뇌출혈·저혈압·급성복통 등 응급증상 관련 구조 사례는 전체의 52%다.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 질환이 나빠진 경우는 25%, 낙상·미끄러짐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0%로 각각 집계됐다.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저녁 시간부터 이른 아침 사이에 접수되는 경우가 전체의 74%였다.

이 외에도 SKT는 사용자가 AI 스피커를 통해 고립감·우울감 등 부정적 언어 표현을 하는 경우 이를 분석해 방문 간호사나 심리상담사와 연결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800여 회의 심리상담을 제공해 돌봄 대상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이바지해 왔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AI 돌봄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개인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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