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發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논의 재개…교대생 반발

김미희 기자 2023. 5. 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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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부산교육대와 부산대 사범대의 통합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0개 교육대학 및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7일 오후 부산교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컬대학 사업의 당사자인 학생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정책을 규탄한다"며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사업 준비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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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대에 공동 지원 제안

- 글로컬 선정 땐 1500억 수혜
- 교대생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

이달 말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부산교육대와 부산대 사범대의 통합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대 재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무리하게 통합 논의를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부산교육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이 부산대와 통합을 염두에 둔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전국 10개 교육대학 및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7일 오후 부산교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컬대학 사업의 당사자인 학생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정책을 규탄한다”며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사업 준비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교대 재학생과 부산교대 총동창회, 교원단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리슨 투 어스(LISTEN TO US)’ ‘당사자 배제 글로컬 사업 중단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었다.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대는 지난달 21일 부산교대에 ‘글로컬대학에 공동 지원하며 종합교원 양성 체제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함께 지원하자는 것으로, 이는 곧 대학의 통합을 의미한다. 국립대가 통합해 글로컬대학에 지원할 경우 지원금이 1.5배나 책정돼 5년간 1000억 원보다 많은 1500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경우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부산교대 캠퍼스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교대도 부산대의 통합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론 수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서 제출 마감이 오는 31일까지다. 오는 17일 정도에는 부산대에 제안 수락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 측은 9일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뒤 10일 학내 설문조사 시스템을 통해 글로컬대학 참여 여부를 놓고 교수 직원 학생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참여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는 곧 부산대와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다. 부산교대는 이 같은 절차를 거쳐 부산대 제안 수락 여부를 결정한 이후 교수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산교대 방인성 비상대책위원장은 “2021년 두 대학의 통합 업무협약 체결 당시에도 학내 구성원은 비민주적인 통폐합 논의를 반대했고, 이후 학교 측은 약속했던 공청회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또다시 부산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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