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AI가 밥그릇 뺏는다” 파업 나선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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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 3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인공지능, AI가 3억 개에 달하는 세계 정규직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특히 단순 노동 직군인 블루칼라보다도 행정직이나 사무직 같은 화이트칼라가 더 큰 위협을 받을 거란 전망은 새롭습니다.
당장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AI에 맞서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세계를 보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작가가 없다면, 콘텐츠도 없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 대본을 쓰는 작가 1만1500여 명이 펜 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넷플릭스 중심으로 콘텐츠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줄어든 수입과 고용 불안의 개선을 요구합니다.
협상 조건에는 인공지능, AI가 대본을 쓸 수 없게 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대니얼 탤벗 / 미국작가조합원]
"모두 스트리밍과 인공지능만 바라보고 있어요.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건데 제작사들은 우릴 비웃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재팬의 신작 애니메이션 '개와 소년'의 엔딩 크레딧 화면에는 배경 디자이너 이름으로 AI가 전격 등장했습니다.
설마했던 AI의 일자리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겁니다.
[브랜든 하인스 / 미국작가조합원]
"AI의 영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제작자들은) 수시로 AI의 이점을 활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창의성과 예술성이 요구돼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줄 알았던 분야에서 AI는 이미 인간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유튜버는 AI로 쓴 글로 콘텐츠 회사를 속일 수 있는 지 실험했습니다.
유튜버는 시간당 462달러를 버는 프리랜서 작가가 됐습니다.
[맷 디지티 / 유튜버]
"AI 탐지 시스템조차 (걸러내지 못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AI와 인간이 벌인 건축 디자인 대결에서는 AI의 업무수행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45개국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5년 내 75% 이상의 기업이 AI를 채택할 계획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성형 AI인 챗gpt에게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현실에서 인간은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물어보겠습니다.
5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AI를 활용해 인간이 창출할 수 있는 영역들을 열거합니다.
[김진형 / 카이스트 명예교수]
"(AI가) 직업의 본질, 행태를 바꾸는 거예요. AI를 이용해서 자기가 하는 업무를 업그레이드 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죠."
국제 규범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지난달 주요 7개국 디지털 기술 담당 각료 회의에서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5가지 원칙에 기반한 AI 규제 채택을 합의했습니다.
규제를 주도하는 유럽과 유연한 대응을 지향하는 미국, 일본의 시각차로 타협에 어려움도 제기됩니다.
AI 활용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각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이다해입니다.
영상촬영: 강승희
영상편집: 이승근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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