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30화. "아버지 뿌리를 찾고 싶어요"…프랑스 입양동포 2세의 간절한 소망
[알로이스 데라스 / 프랑스 입양동포 2세 : 저는 알로이스 데라스입니다. 22살이고 프랑스 남부 니스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계 프랑스인이고 아버지는 한인 입양인입니다.]
[알로이스 데라스/ 프랑스 입양동포 2세 : 아버지는 1969년 부산에서 버려진 채로 발견됐어요. 그리고 1971년 프랑스에 보내져 파리의 한 가정에 입양됐죠. 하지만 아버지가 입양 가족과의 관계를 모두 끊으셨다고 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14살이었는데, 자라면서 어릴 때는 아버지의 사진을 본 적이 없어요. 아버지에 대해 아는 거라곤 한국에서 태어나셨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부재했다는 사실이에요. 아버지의 부재는 어쩌면 아버지가 겪으셨던 일이 제게 다시 대물림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아버지도 친부모를 알지 못하셨으니까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제가 느껴온 공허함을 우리 아버지도 느끼셨을 테죠. 이 공허함이 아버지와 저를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 같았어요. 아버지나 저나 평생 공허함을 안고 살아야 했으니까요. 아버지에 대한 원한이나 미움은 없어요. 어떤 판단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삶이 그렇게 흘러갔다고 생각해요.]
[알로이스 데라스/ 프랑스 입양동포 2세 : 처음부터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태생적으로 저는 한국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아무리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프랑스 교육을 받고 어머니가 프랑스 사람이어도 사람들은 저를 한국 사람으로 보더라고요. 처음에는 입장이 조금 난처했어요. 타인들과 조금 다른 외모로 저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국 문화를 잘 알 것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한국과 연결된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때 프랑스 한인 입양인 단체인 '한국뿌리협회'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 단체를 통해 입양 사연이 저마다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통점을 찾았고 제 사연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른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아무것도 알 수 없어 공허함만 가득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거예요. 또 저는 칼리스데닉스를 해요. 그리스어로 '힘의 아름다움'이라는 뜻이에요. 아크로바틱의 한 종류인데 저의 특기는 균형 잡기죠. 이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사람들도 있어요. 저에게 칼리스데닉스는 열정이에요. 마음속에 열정이 넘치면 새로운 목표가 생기죠.]
[알로이스 데라스/ 프랑스 입양동포 2세 : 한국에 가보고 싶어요. 아버지가 한국에 계셨던 50여 년 전과 지금의 한국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제가 맛본 음식들은 다 맛있었어요. 한국에 있는 가족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아요. 두 번이나 관계가 잘려져 나갔잖아요. 저와 아버지, 또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부모 관계가 모두 끊어진 상태니까요. 또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니 결과를 얻기까지 그 길이 너무 머네요. 저와 같이 특별한 상황에 있고 입양인 1세대 부모 없이 2세인 사람들도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이 좀 더 쉬워지면 좋겠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