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찰 경험…형사 전문 변호인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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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이 두렵냐고요?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부산경찰청 출신 이구영 변호사가 지난달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 앞 법조타운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 변호사는 "교통사고 조사계장을 하면서 사고 피해 당사자에게 형사적인 부분은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한 민사적인 부분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며 "경찰 조직과 민원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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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내조덕에 사법시험 통과
- 총경 승진 앞두고 명예 퇴직
- “새로운 일 한다는 것 즐거워”
“새 출발이 두렵냐고요?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부산경찰청 출신 이구영 변호사가 지난달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 앞 법조타운에 사무실을 열었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경찰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 법률사무소 ‘사름’의 대표 변호사다. 남다른 이력 덕에 공식개업 전부터 사건 의뢰가 이어져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3일 사름에서 진행된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경험을 살려 다양한 형사 분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찰대 13기로 1997년 임관한 뒤 일선 경찰서의 교통사고조사팀, 폭력팀 등에서 근무하다 더 전문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법률지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법시험에 도전했고 2011년 뜻을 이뤘다.
이 변호사는 “교통사고 조사계장을 하면서 사고 피해 당사자에게 형사적인 부분은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한 민사적인 부분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며 “경찰 조직과 민원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의 뚝심과 같은 경찰관으로 누구보다 그를 잘 이해해 주는 아내 덕에 통과할 수 있었다. 이 변호사는 “2007년부터 시험을 준비했는데 저녁 시간이나 주말 휴식은 거의 없었다. 가정에 신경 쓰지 못해 아내가 힘들만도 한 데 많이 지원해 줬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 마음을 드러냈다.
이 변호사는 2011년 사법시험을 통과한 후 사법연수원에서 2년간 실무교육을 받았다. 서울 동부지검에서 3개월 동안 시보로 일한 뒤 2015년 부산경찰에 복귀했다. 곧바로 법조계에 몸담는 것을 고려할 만도 했지만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이 여전해 경찰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검찰 시보로 활동할 때 경찰 조사에 보완이 필요한 점이 눈에 보일 때가 있었다. 아직 내가 할 일이 있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부산진·남부서 여성청소년과장 ▷해운대·서부·남부서 수사과장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계장을 역임했다. 총경 승진 시기가 다가왔지만 지난 1월 명예퇴직했다.
이 변호사는 “열심히 일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 공익적인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컸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도 느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지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할때였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형사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술 발달로 법의 재량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필요한 사실관계와 증거를 누가 더 얼마나 잘 수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숱하게 도전하고 깨져가며 얻은 것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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