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인정 못 받는 e스포츠 선수

김지선 기자 2023. 5. 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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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병행에 어려움을 겪는 '미성년자' e스포츠 프로선수 10명 중 3명이 학교 중퇴를 선택하거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e스포츠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음에도, 이들 미성년자 선수는 학업 문제에 부딪히고 있어 교육 현장 등에서의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이 같은 미성년자 프로선수들의 학력으로는 고졸이거나 재학 중인 선수가 43.2%, 고등학교 중퇴가 32.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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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프로선수 훈련, 대회 등 학업 출석 불인정…자퇴 및 해외로 발길
최근 문체부 결석 허용일 확대 등 개선 방안 마련…현장에선 실효성 의문
대전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PMPS 2023 SEASON 1 FINAL'전이 한창인 모습. 사진=김지선 기자

학업 병행에 어려움을 겪는 '미성년자' e스포츠 프로선수 10명 중 3명이 학교 중퇴를 선택하거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e스포츠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음에도, 이들 미성년자 선수는 학업 문제에 부딪히고 있어 교육 현장 등에서의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활동 프로선수 366명 중 32.8%가 1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미성년자 프로선수들의 학력으로는 고졸이거나 재학 중인 선수가 43.2%, 고등학교 중퇴가 32.0%로 집계됐다.

학업과 선수 생활의 병행이 어려워 고등학생 프로선수들의 중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성년자 프로선수들은 체력적 측면에서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프로 선수의 일평균 훈련 시간은 주중 7.7시간, 주말 7.2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프로선수들은 방과 후 훈련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19세 이하 프로선수들의 51.2%가 '신체, 심리 등의 건강 문제'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결국 이들 미성년자 프로선수는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2년 9월 현재 해외 진출 국내 프로선수는 367명이다. 이는 국내 활동 선수(366명)와 비슷한 규모로, 이중 상당수가 학업 등의 문제로 해외 진출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e스포츠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미국 회사 젠지(Gen.G)는 프로 게임 인재 발굴을 목적으로 지난 2019년 서울에 '젠지 엘리트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선수들은 일반계고 자퇴 후 해당 아카데미에서 고교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한다. 지난해 졸업생 13명 전원이 미 대학에 진학했다. 국내에선 해당 아카데미 과정을 고교 과정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대전하나CNJ 관계자는 "타 스포츠에 비해 연령대가 낮으니 학업 병행 문제가 두드러진다"며 "대학 진학은 고사하고 고교, 중학교 전부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학생선수들의 진로선택권 보장을 위해 출석 인정 일수를 고교 기준 연간 50일로 확대했다.

다만 현장에선 개선안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PUBG 선수 기준 1년에 최소 12개의 경기에 출전, 한 경기 당 2-3일의 일정을 소화하기에 이제 겨우 경기일 수와 맞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는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여도 출석 인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관계자는 "공문도 보내고 선수 인증, 구단 계약서까지 보여줬는데 선수들이 다니는 3개 학교 중 1곳에서만 출석 인정을 받았다"며 "출석인정일수가 확대돼도 집중훈련이나 합숙훈련, 평일 오후 연습게임 참여를 위해선 더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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