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韓 반도체 제조·日 소부장 기업, 견고한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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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국 기업이 공조하기로 7일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데 기시다 총리와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부가 상대 국가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이행 중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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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복원 절차 이행 중
항공노선 2배 이상 증설도 합의
北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등
韓·美·日 3자 안보협력 더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국 기업이 공조하기로 7일 합의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갈수록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위기를 넘어서자는 취지다. 안보와 관련해선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주·AI·미래소재 등 R&D 협력 논의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102분간의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아젠다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데 기시다 총리와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 회담에서 우주와 양자,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연구개발(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자들은 한·일 경제안보 대화가 재개된 만큼 추가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부가 상대 국가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이행 중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한·일 항공노선도 증설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분기 기준 한·일 항공노선은 1674편인데, 올해 양국을 왕래한 여행객은 역대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2018년보다 더 많은 8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노선을 두 배 이상 빨리 증설하는 의견에 양국 정상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도 강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안보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특히 한·미·일 3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방안을 히로시마 정상회담에서 구체화한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 정세를 보더라도 양국 간 협력은 필수”라며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있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있는 가운데 3개국의 안보협력을 통해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일본이 한·미 핵협의그룹(NCG)에 참여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은 일단 한국과 미국의 양자 간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라며 “그렇지만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양국 인적 교류도 늘린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교류가 중요하다”며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과 함께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은 12년 만에 재개된 셔틀외교를 이어가는 데도 동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의 셔틀외교는 계속된다”며 “보름 뒤에는 히로시마(G7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하고, 그 이후에는 국제회의 등에서 윤 대통령을 자주 만나 신뢰 관계를 심화시키겠다”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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