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골마을에 퍼지는 싱그러운 ‘클래식 향연’
폐교 위기 계촌초, 오케스트라 창단
정몽구 재단·한예종 예술 프로젝트
‘클래식 마을’ 자리 잡아 대표 축제로
KBS교향악단·박재홍 등 무대 올라
별빛·파크콘서트 등 프로그램 다채
계수나무가 많아 ‘계촌(桂村)’이라 불리는 마을.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제8회 계촌 클래식 축제’가 열린 지난해 여름 큰 주목을 받았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클래식 신드롬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공연 등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약 1만명이 산골마을에 몰린 것.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계촌 클래식 축제는 이 마을에 자리한 계촌초등학교와 인연이 깊다.
올해 축제는 무더위와 비를 피해 5월26∼28일 개최된다.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이끄는 KBS 교향악단과 2007년 퀸 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 안나 비니츠카야(피아니스트), 2021년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우승자 조재혁(〃), 2023년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계촌별빛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밤의 별빛콘서트’, ‘한낮의 파크콘서트’, ‘미드나잇콘서트’ 외에 석양으로 물드는 마을을 달리며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계촌 선셋 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 나누는 ‘보고 읽는 그림책’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내년 10주년에는 더욱 성대한 축제의 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동연 교수는 “지역 주민들도 ‘클래식 마을’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특화된 클래식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해외 클래식 마을과 자매결연도 맺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축제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와 국내외 유명 음악가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클래식 마을 초청 등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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