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9㎞' 문동주+'157.4㎞' 김서현, 한화 복 터졌다…9개 구단 팬들 부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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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복도 많다.
지금까지 꿈의 구속으로 여긴 160㎞ 광속구 투수가 팀에 한 명만 있어도 경사인데, 한화에는 둘이나 있다.
kt 타자들은 문동주의 강속구를 계속 지켜봤지만, 계속해서 150㎞대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김서현의 공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한화는 장기적으로 문동주가 승리를 챙기고, 김서현이 세이브를 챙기는 큰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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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는 복도 많다. 지금까지 꿈의 구속으로 여긴 160㎞ 광속구 투수가 팀에 한 명만 있어도 경사인데, 한화에는 둘이나 있다. 올해 20살인 문동주와 19살인 김서현이 주인공이다.
한화는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6-2로 역전승했다. 광속구로 kt 타선을 짓누른 영건 듀오 문동주와 김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투수로 나선 문동주는 5이닝 86구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트랙맨을 기준으로 직구는 최고 시속 159.9㎞, 평균 시속 153㎞를 기록했다. 직구 5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6개로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직구 자체는 꽤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직구보다 시속 30㎞ 정도 느린 커브(22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재미를 봤다. kt 타자들은 이날 문동주의 직구보다는 커브에 타이밍을 뺏겨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슬라이더(9개)와 체인지업(4개)의 구속도 시속 140㎞ 중반대까지 구속이 나올 정도로 빨랐다.
김서현은 한화가 6-1로 앞선 6회초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7.4㎞에 이르렀다. kt 타자들은 문동주의 강속구를 계속 지켜봤지만, 계속해서 150㎞대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김서현의 공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김서현은 시속 130㎞대 슬라이더를 한번씩 섞긴 했으나 거의 직구로 싸워 나갔다.
2022년 1차지명 출신인 문동주는 올해 프로 2년째가 됐다. 아직도 제구나 경기 운영 능력 등 갖춰 나가야 할 게 많지만, 지난달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60.1㎞를 찍은 뒤로 자신감이 붙었다. 문동주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시속 160㎞를 넘긴 국내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문동주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 홍현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조용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 2루에서 강백호에게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내줘 0-1 선취점을 뺏겼으나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다음 타자 문상철을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2회초에는 1사 후 박경수에게 이날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시속 159.9㎞ 직구를 던졌다. 박경수는 이 공을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연결했는데, 3루까지 욕심을 부리다 태그아웃됐다. 덕분에 문동주는 2사 후 강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문동주는 2차례 고비를 넘긴 뒤로는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 갔다.
김서현은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유망주 출신 루키다. 차기 마무리 투수감으로 손색없는 구위와 배짱을 자랑한다. 한화는 장기적으로 문동주가 승리를 챙기고, 김서현이 세이브를 챙기는 큰 그림을 그린다.
김서현은 6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kt 중심 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강백호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강심장을 보여줬다. 마지막 타자 문상철은 가볍게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한화는 두 광속구 영건의 맹활약 덕분에 kt의 기를 완전히 누르고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아울러 9승18패1무 승률 0.333을 기록해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한화의 두 미래가 꼴찌 탈출을 이끄는 장면을 지켜본 나머지 9개 구단 팬들은 부러운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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