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많은 분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 겪으신 것 마음 아파”

홍경진 2023. 5. 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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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측의 해법과 관련해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3월6일 발표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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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서 입장 밝혀
직접적인 사과 언급 없어 논란 불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측의 해법과 관련해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제공=대통령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3월6일 발표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대신 국내 재단이 판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은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밝힌 오부치 선언뿐 아니라 ‘뒤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2015년 아베 담화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한국 내 여론이 악화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등 일본 측의 성의 있는 반응을 우회 요구한 점이 고려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직접적인 사과를 언급하지 않은 만큼 강제징용 해법과 사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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