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없는 미래 추구… 연초 판매 중단이 최종목표”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첫 선
비연소 제품군 혁신에 14조원대 투자
금연 가장 좋지만 더 나은 대안 필요
흡연자 아니면 전자담배 입문 안 권해
금연 선진국, 연초와 전자담배 규제 달라
니코틴 제품 외 영역 사업확장 가속화
“비연소 제품으로 연초담배를 없애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필립모리스 본사에서 만난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 커머셜 총괄 전무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한국필립모리스의 비전에 따라 일반담배(연초)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1999년 입사 당시 40명이었던 한국필립모리스는 이제 100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고 성취감도 크다”며 “그러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자라나면서 아빠가 연초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회사의 이익과 공중보건상의 목표가 일치해 무척 행복하고 또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자신 있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1847년 영국 런던 본드가에 문을 연 담배 가게로 시작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1972년 이래 50년 넘게 ‘말보로’로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6년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앞세웠고 2017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담뱃잎이 포함된 전용 스틱을 기기에 꽂아 가열하여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를 한국에 처음 선보이고 시장을 선도했다.
이 전무는 “PMI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완전히 무해하지는 않지만, 불로 태우는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담배연기 없는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며 “실제로 2008년 이후 회사는 일반담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혁신적인 비연소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107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의 대표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은 2017년 출시된 아이코스로,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최신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했다.
필립모리스는 혁신적인 비연소 제품을 통해 일반궐련담배를 대체함으로써 회사와 주주뿐 아니라 성인 흡연자와 사회 전반에 걸친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2022년 말 현재 한국 전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14.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전자담배 시장은 연초시장을 꾸준히 대체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 전무는 “현재 연초를 피우는 전 세계 약 10억명 흡연자 중 상당수가 전자담배로 전환할 수 있다면, 미래에는 연초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 상당히 줄어들고 사망률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분명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완전한 금연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연을 지속하거나 금연하기 어려운 성인 흡연자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립모리스는 아무리 성인이라도 현재 흡연자가 아니라면 전자담배 같은 비연소제품에 절대 진입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PMI는 최근 일반담배에서 비연소 대체 제품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는 동시에, 담배나 니코틴 제품 이외의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니코틴 외 영역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 전무는 “아무리 공중보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도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아이코스는 과학기술 바탕의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니코틴 이외의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라며 “식물성 웰빙 제품이나 호흡기를 통한 약물 전달 기술 업체들에 대한 인수가 진행됐고 이는 필립모리스가 보유한 생명과학, 제품혁신, 흡입과 관련한 임상시험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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