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안 생각? 없다"…'에이스'들의 동반 부진, 서튼은 확신했고 단호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2008년 8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383일 만의 9연승, 2012년 이후 11년 만에 4월 1위로 마치는 등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은 롯데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부진이다. 믿었던 '에이스'들이 모두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털보에이스' 스트레일리가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82, 지난해 12승을 수확했던 찰리 반즈 또한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58,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을 겪고 있다.
세 명 모두 '에이스'로 불릴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고, 그러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이 썩 좋지 않다.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으며,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인해 조기 강판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스트레일리와 반즈, 박세웅이 부진을 겪은 상황에서도 롯데가 현재 2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7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들의 부진, 이에 따른 대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령탑은 먼저 긍정적인 요소를 짚었다. 그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말을 하자면, 박세웅과 반즈, 스트레일리가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다. 만약 박세웅-반즈-스트레일리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또 팀은 얼마나 강해질지가 기대된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사령탑은 이들의 부진 이유를 짚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고 4월에는 항상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슬로우스타터의 모습이었다. 현재 훈련을 통해 조정을 해가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지고 있는 사인을 보내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3~4월 통산 4승 5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다른 달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반즈의 부진은 투구폼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 서튼 감독은 "반즈는 스프링캠프에서 세트 포지션에서 글러브 위치를 낮게 바꿨다. 상대 선수들이 반즈의 글러브 위치를 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있었던 것 같아서 글러브의 위치를 바꿨다. 그러나 이 때문에 팔각도와 자신이 원하는 딜리버리가 되지 않으면서 다시 원래의 폼으로 수정을 했다"고 말했다.
박세웅에 대한 진단은 자신감이었다. 그는 "박세웅은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많이 주는 선수다. 워낙 열심히 하고 훈련량도 많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잘 될 때는 더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선수다. 스스로 '더 잘해야지'하는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부분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즈는 투구폼, 박세웅은 자신감의 문제라면 스트레일리의 구위 회복은 가능한 것일까. 서튼 감독은 "구위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일리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몸 상태는 좋다. 모빌리티, 운동 범위와 가동 범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까지 올라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스프링캠프도 치렀고, 시즌이 한 달이나 지났는데 아직 가동 범위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스트레일리도 88년생으로 나이가 있는 선수다. 그런 부분은 감안했을 때 자신의 보완점을 알고 그 부분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일단 이들이 훌륭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만큼 반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세 명의 투수들은 원래 잘했던 폼으로 돌아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스트레일리에 대한 다른 대안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NO)"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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