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명, 어린이날 ‘극단 선택’ 생중계 시도

정지혜 2023. 5. 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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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10대 여학생 2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

우울증 갤러리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10대 학생 C양이 활동했던 커뮤니티로 알려진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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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갤’서 만나 한남대교 난간 넘어
경찰, 신병 확보… 보호자에 인계
어린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10대 여학생 2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3시55분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여자 두 명이 난간 밖으로 넘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17)양과 B(15)양의 신병을 확보해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현장에는 이들 외에 성인 남성 1명이 더 있었으며, 이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말리러 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B양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형사, 여성청소년, 사이버 등 자살예방 관련 부서 등이 포함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우울증 갤러리에 제기된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우울증 갤러리 파생 모임으로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이 제기된 ‘신대방팸’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4명을 입건했다.

우울증 갤러리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10대 학생 C양이 활동했던 커뮤니티로 알려진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정신적으로 취약한 여성을 노린 집단 성범죄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다. 당시 C양은 SNS 중계 화면을 켜 놓은 채 자신이 투신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고 해당 학생을 만난 최모(27)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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