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융합이 행복한 세상 만든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6년에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이후 또 한 번의 인공지능 충격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한다.
인간이 만드는 기술이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데이터의 생산, 분석, 활용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한다. 이제 사람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의 윤리적 문제도 대두된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 디지털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인류가 더욱 편리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디지털 융합이 지향해야 될 목표가 되고 있다.
디지털 융합이 어떻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먼저 교통의 혁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형태로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다. 이제 지상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 하늘의 도로를 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로 교통의 혁신이 변화해 가고 있으며, 영화에서나 보던 자율비행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제조업에도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맞춰, 지시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로봇이 도입될 것이다. 1차산업인 농축수산업도 디지털 융합을 통해 최적화된 생산시스템으로 지능화된 형태로 발전하여 제조가공과 서비스가 연계된 6차산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자원 활용을 위해 디지털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장, 건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지원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융합은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의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개인화, 지능화, 일상화된 형태로 바꾸어 가고 있다.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등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진료,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지는 상시적인 건강관리 등 디지털 융합을 통해 건강수명 100세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방과 치안 분야에서도 디지털 융합을 통한 훈련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의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등이 적용되고 있다. 자연재난이나 산업재해도 안전관리의 지능화를 통해 위험요소에 대한 예측과 예방으로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디지털 융합이 지원하고 있다.
공공 현안과 사회 문제 해결에도 디지털 융합이 역할을 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실종자 수색, 드론과 로봇이 연계된 물류배송,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농·축·수산 디지털 트윈, 마약 유통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마약탐지 후각지능, 지하공동구의 디지털 트윈을 통한 안전 관리, 112 긴급 출동 현장 경찰관에 대한 지능화된 지원시스템, 디지털 폭력 등 디지털 역기능에 대한 대응 등 국민 생활 곳곳에 숨겨져 있는 문제들을 디지털 융합이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ETRI 디지털융합연구소에서도 에어모빌리티 연구, 산업에너지융합 연구, 디지털바이오의료 연구, 국방안전융합 연구 등 4개의 본부를 두고 에어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도시 및 지능형 교통과 물류 ICT 인프라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제조 및 에너지 산업생태계를 실현하고, 건강 100세 실현을 위한 의료 지능화 솔루션 창출과 국방 디지털 융합 및 공공과 산업의 안전 지능화를 통해 국민 생활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디지털융합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국민 곁에 더욱 다가서는 연구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연구소가 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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