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많은 분들 힘들고 슬픈 경험, 가슴 아파"…첫 유감 표명

박소연 기자, 안재용 기자 2023. 5. 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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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한일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尹대통령 결단으로 미래 위해 마음을 열어줘 감명받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개인적인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많은 분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준 데 대해 감명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수단에서 일본 국민들이 대피를 할 때 목숨이 위태로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국이 큰 도움을 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에 윤 대통령이 나타낸 결단력과 행동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며 "일한관계 강화를 원하는 강한 마음을 저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연대하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향해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고자 조기에 방한을 결정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3월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제시한 방향성에 따라 양국간 대화와 협력이 두 달 사이에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경제 면에서는 2일에 인천에서 한일 재무장관회담이 7년만에 개최돼 재무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금융 관광 문화예술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가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출범한 경제안보협의회의 첫 회의가 지난 3일 양국의 국가안보당국의 장 사이에서 실시됐으면 공급망의 견고화 등에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일한중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의장국인 한국의 추진방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경제계 교류도 힘있게 부활하고 있다. 의원간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의 미래세대 간 교류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한국과 제네시스 프로그램의 대면교류를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교류 인원 수도 작년 대비 2배로 늘릴 방침을 결정해 윤 대통령께 공유드렸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선 "한국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 분들이 이 사안을 이해해줄 수 있도록 이번달에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에 대한 현장시찰단의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형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역사 인식과 관련해선 "지난 3월 윤 대통령께서 방일하셨을 때 1998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같은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결단으로 많은 분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준 데 감명받아 저도 당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양국 간에는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의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둘러싼 국제사회 정세를 보더라도 양국간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또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가 보이는가운데 일미동맹 한미동맹 일한, 그리고 일한미 안보 협력을 통해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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