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1단계 속도 낸다…이번주 위기 단계 하향 결정

강승지 기자 2023. 5. 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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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권고안 바탕 보완점 논의"…이달중 위기단계 '경계'로 하향 예고
"팬데믹엔 승리 선언, 종결 없어…고위험군 보호, 신종감염병 대비를"
4일 서울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입소자와 가족이 면회를 하고 있다. 2022.10.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은 비상사태보단 우리 일상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국내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등을 조만간 결정한다. 이번 주 중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기평가회의를 열며 전문가 의견 수렴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7일 "고위험군,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보호는 철저히 하며 아프면 쉴 문화는 정착할 때"라며 "또 찾아올 코로나19 변이나 신종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는 "전 세계의 코로나19 위험도는 여전히 높음이나 유행 변이 바이러스의 독성 수준은 동일하고 감염 및 예방접종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인구 면역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다시 2만명 안팎으로 오르긴 했어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는 100명대, 한 자릿수를 각각 이어가며 누적 치명률은 0.11%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3.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제 더 이상 3년간의 광범위한 조치가 필요한 감염병이 아닌 일상적으로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질환이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WHO의 결정으로 세계 각국도 일상회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정부도 지난 3월 29일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과 3단계에 걸친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는 등의 1단계 조치계획을 5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6일 "WHO 긴급위원회 결과 및 국내외 유행 현황, 국내 역량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하겠다"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WHO 권고안을 바탕으로 기존 로드맵에 보완점이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주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와 위기평가회의가 연이어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1단계 조정이 되면 확진자 격리 기간은 7일에서 5일로 줄고, 임시 선별검사소의 운영과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도 각각 종료된다. 일일 확진자 등 그간 통계는 주 단위로 집계한다.

이후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법적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조정할 수 있을 때쯤 의료기관 등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나 격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는 2단계 조치가 뒤따른다. 오는 7월로 예상된다.

완전한 일상회복을 의미하는 3단계 조치는 내년 이후로 질병청은 염두에 두고 있다.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손에 마스크를 들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를 병행하며 조정 계획이 실천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게 중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정재훈 교수는 "팬데믹에 승리 선언이나 종결은 없다. 앞으로도 코로나19는 심각한 감염병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몇 배 이상의 사망자와 중환자가 수년 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하루 1만5000여명의 확진자가 매일 나오고 하루 10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80세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1.91%에 이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세 이상이나 만성질환자는 지금도 걸리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중증으로 가는 경우 많다.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조치는 계속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 전공)는 "사회적으로 아픈 사람이 편히 쉴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때가 왔다. 통념을 깨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비상에서 벗어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또 출현할 변이 바이러스,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감염병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했다.

백 교수는 "감염병 발생 주기는 점차 짧아질 것이다. 평소에 관찰하고 새 환자 발생에 초기 대응이 늦어지지 않는다면 세계적 팬데믹은 막을 수 있다. 평상시에 준비하고 연구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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