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추모전' 안성기·박중훈 "아름다운 사람, 영원히 기억할 것"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강수연을 추억했다.
7일 오후 6시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개최 된 고(故) 강수연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은 고(故) 강수연을 추억하며 추모전에 대한 뜻 깊은 의미를 전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안성기는 "다 나았다고 하지만 목소리가 아직 힘들다"고 운을 떼며 "추모전을 기획하면서 추모전이 잘 진행 됐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잘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다. 강수연 씨가 이 자리에는 없지만 어디에서든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 분들도 같은 마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님은 강수연 씨의 선배님으로서 말씀해주셨고, 나는 강수연 배우님의 동료이자 후배로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한다. 난 강수연 씨와 동갑이다. 영화를 세 편 같이 했는데, 처음 같이 찍었던 것이 20살이었다. 그러니까 함께 한 세월이 수 십 년이 됐다. 연기는 강수연 씨가 아역 배우부터 시작을 했으니까 나에겐 아주 큰 선배님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박중훈은 "강수연 씨는 아주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너무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모습이, 당시 작품이 사극이었는데 조명을 받고 기다리는 수연 씨를 보면서 '아, 참 사람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생각했던 것이다. 직접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화려했다. 동시에 실제 생활에서는 성실하고 검소했다. 어려운 곳에는 선뜻 큰 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오랜 시간 배우로 살면서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을텐데 난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곁을 떠나기 얼마 전까지 조그마한 소모임이 있어 와인도 종종 하고 ''정이' 끝나면 다 같이 만나자'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소식을 듣게 돼 많이 놀랐고, 슬프기도 했다. 슬픔이 1년이 됐는데도 가시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영원히 기억하고 가슴에 담는 것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중훈은 "모든 배우의 추모전을 다 같이 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강수연 씨 만큼은 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추모전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구체적인 방법을 지금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가슴에서, 기억에서 벗어나지 않는, 항상 남아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잘 의논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 강수연은 지난해 5월 5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에 의한 의식 불명 상태로 생명을 유지하다 이틀 만인 7일 향년 5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추모전은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가 대한민국 영원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업적과 위상을 새롭게 제고하고자 기획했다. 추진위원회는 고인의 동생인 강수경 씨를 비롯해 명예위원장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추진위원장, 박중훈, 예지원 위원장 등 영화인 총 29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추모전은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시작해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고인의 작품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마련한다. 추모전의 일환으로 감독 겸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각본가 겸 소설가 정세랑, 봉준호 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현주가 참여한 공식 추모집 포토아트북 '강수연'도 출판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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