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피날레' 수원월드컵주경기장 푸른 잔디에 동심은 매료됐다

수원=손대선 기자 2023. 5. 7. 18: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족단위 시민 1만2000여명 몰려 곳곳서 '환호성'
마술쇼·버블쇼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시선 사로잡아
김동연 지사 부부도 방문,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서울경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어린이날 기념 주경기장 개방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잔디구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도수원월드컵주경기장 푸른 잔디가 5월 황금연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어린이날 기념 주경기장 개방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펜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당초 5월5일 어린이날 계획됐지만 전국적인 폭우로 인해 이틀 연기돼 치러졌다.

폭우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이날 이른 새벽까지 가는 비가 내렸다. 다행히 행사를 앞두고 날씨가 맑아져 가족 단위 시민 1만2000여명이 연휴 마지막 날을 흥겹게 보낼 수 있었다.

주경기장 남측 트랙에 마련된 중앙무대에서는 의류 업사이클링 ‘친환경 패션쇼’를 시작으로 제51보병사단 군악대와 아이돌 그룹 ‘뷰티박스’ 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마술쇼·버블쇼, 프리스타일 축구 등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벤트가 버무려졌다. 시민들은 중앙무대 앞 푸른 잔디에 형형색색 돗자리를 깔고 앉아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멋진 장면이 연출 되면 온 가족이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개방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중앙무대에서 펼쳐지는 버블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손대선 기자

트랙에서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준비한 승마와 싸이카 시승을 체험하는 아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에어바운스, VR 체험 등을 즐기는 아이들의 환호성도 끊이지를 않았다. 스티커타투, 에코백 만들기 등 행사가 열리는 부스에서는 고사리손으로 그림 실력을 발휘하는 아이들과 이를 격려하는 부모들이 모두 함박웃음을 피웠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이사장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부인 정우영 여사와 오후 1시께부스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에코백을 만들었다. 김 지사 부부는 1시간30분 가량 머물며 미래의 주인공 아이들과 어울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수월월드컵경기장 어린이날 기념 개방행사를 찾아 아이들과 에코백 만들기를 하고 있다. 사진 = 손대선 기자

부대행사로 열린 어린이 플리마켓은 본행사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집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 한 박스씩 들고 나온 아이들은 1000~5000원대 가격표를 써 붙여 넣고 또래 아이들과 흥정을 벌였다. ‘밀당’ 끝에 거래가 성사되면 덤으로 장난감 소품을 주는 센스가 부스마다 넘쳐 났다.

이날 서울경제와 만난 시민들이 최고로 손꼽은 즐길거리는 폭신폭신하면서 부드러운 천연잔디. 프로축구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홈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월드컵 결승전을 치러도 무방한 최상급 천연잔디로 유명하다.

수원의 어린이집 공지를 통해 행사장에 왔다는 이서하씨(28·여)는 “주말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왔는데 사실 비가 좀 와 걱정이 됐다"면서도 "그런데 배수가 기막히게 잘 돼 잔디 상태도 좋고, 색깔이 선명해서 뛰어놀기 좋아 이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이 7일 마련한 수원월드컵경기장 어린이날 기념 개방행사 일환으로 치러진 어린이 플리마켓 부스에서 아이들이 흥정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손대선 기자

삼남매를 데리고 놀러 온 김민산(45)씨는 “수원에 이사와 처음 온 행사인데, 천연잔디를 처음 밟아보는 것 같다”며 “탁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과 노니까 기분이 상쾌해진다. 잔디 관리하는 게 어렵긴 하겠지만 아이들을 위한 이런 개방 행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잔디구장 중앙에서는 미래의 축구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사람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드리볼과 패스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수원 중앙기독초교 4학년 김영찬군은 “축구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볼을 차는 것은 처음”이라며 “실력이 쑥쑥 늘어날 것 같은데 개방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안팎에서는 어린이 안전체험 부스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휠체어 농구 체험 부스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친환경 리폼부스, 다회용기 이벤트 등 일상생활 속 친환경 실천을 위한 프로그램도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이민주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어린이날 우천 예보로 인해 날짜가 이틀 연기 됐고, 행사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왔음에도 다행히 많은 도·시민이 찾아주셨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 한 것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건강한 미래이자 희망인 어린이들이 푸른 잔디구장을 마음껏 즐겼길 바라며, 앞으로도 월드컵재단은 다양한 공익행사, 친환경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