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구축 이어 관계 복원 진일보… 양국 셔틀외교 본궤도 [한·일 정상회담]
기시다 강력한 의지로 방한 성사
신뢰 구축 이어 현안 논의 심화
한·미·일 5월 G7회의서 만나
북핵·동북아안보 ‘삼각공조’ 강화
日언론 “尹, 사죄요구 외교 선긋고
관계 개선·미래 협력 방점” 평가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에 대해 “총리 본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도 “이번 방한은 셔틀외교 복원의 의미가 가장 크다”며 “윤 대통령 방일에 이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살려 놓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정상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미·일 등) 다른 글로벌 외교의 지렛대로서 한·일 관계 복원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도 “한·일이 셔틀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 동북아 질서 등 다른 분야의 과제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과거사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힌 것에 최 연구위원은 “우리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진전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양국 정상이 함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과거사 인식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언론은 이날 윤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를 양국 관계 개선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과거 정부가 일본에 과거사 사죄, 반성을 요구해 온 것을 ‘사죄 요구 외교’라고 칭하며 “윤 대통령이 사죄 요구 외교와는 선을 그으며 일·한(한·일) 관계를 진전시킬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고 평가했다.
산케이는 “역사 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은 한 발도 진전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같은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역사 문제보다는 (양국 간) 미래 협력에 방점을 뒀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기시다 총리 일정을 상세히 보도하는 한편 한국 내 반응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NHK 방송은 “양국이 좋은 관계가 아니었지만 이제 우호적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 “쌍방이 양보해야 하는데 일본이 얻으려고만 하니 실망이다” 등 서울시민 인터뷰를 전했다. 또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대통령실 부근에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현미·홍주형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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