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닮은꼴' 獨 함부르크서 북항재개발 노하우 배운다
우호협력·인적교류 등 MOU 체결
유럽 최대 '하펜시티 프로젝트'
노후 항구서 첨단도시로 재개발
복합토지개발 등 공통 선례 배워
박형준 시장 "아시아의 문 될 것"
부산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정부 주관으로 개최된 '제834회 함부르크 개항축제'에 참석해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항만재개발지역 간 상호협력을 위한 '부산시컨소시엄(대표 박형준)-부산항만공사-하펜시티공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협약은 국내 최대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역과 유럽 최대 항만재개발 사업 '하펜시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함부르크항 하펜시티' 지역 간 협력을 장려,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안드레아스 클레이나우 하펜시티 함부르크 유한책임회사 사장과 함께 두 도시 항만재개발 지역에서 추진하는 정책, 사업에 대한 정보 등을 교환하며 북항재개발 지역과 하펜시티 지역 간 우호협력, 인적교류를 촉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독일 항만산업 경제의 50%가 집중돼 있고 전체 면적의 10%가 항구인 만큼 혁신적인 재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유럽 최대 항만재개발 사업인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한때 항만 무역항의 중심지였지만 항구 기능의 쇠퇴와 노후화 위기 속에서 낡은 항구를 첨단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 1997년에 발표됐다. 총사업비 약 18조원이 투입돼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슈파이허슈타트' 내 해양박물관, 미니어처 원더랜드, 커피 박물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규모 항만재개발사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북항재개발 사업'과 '하펜시티 항만재개발 사업'은 이번 협력 약속을 바탕으로 부족한 인프라 공간, 복합적 토지개발, 문화자원 재생과 같은 유사한 부분을 선례로 삼아 효과적인 항만재개발로 구상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을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독창적 매력, 스마트 혁신 복합시설, 산업지역 통합해 원도심 연계, 시민과의 협력 등과 같은 주제를 설정해 사업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두 도시의 실질적인 첫 교류로 함부르크(하펜시티)의 부산국제건축제 참석도 제안했다.
부산국제건축제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부산 최대 건축 축제로 2001년부터 세계 우수한 도시를 선정해 건축 관점에서 보는 역사, 인물, 건축물, 시설물, 가치 등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는 9월 개최될 부산국제건축제에서 함부르크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하펜시티 프로젝트의 의미와 과정이 부산시민에게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하펜시티 도시재생 시설 현장 시찰에 나섰다. 보일러실 용도의 건물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하펜시티 인포센터', 세계 최대 항구 창고 구역인 '슈파이어슈타트 카피 뢰스터라이' 등 주요 도시재생 시설을 둘러보며 북항재개발 사업과의 연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두 도시 항만재개발에 대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의 계기가 마련된 것을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항만재개발로 함부르크 항('세계로 통하는 관문(Tor zur Welt)')에 대응하는 부산항 북항 항만재개발을 '세계로 연결되는 아시아의 문'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부산-함부르크 친환경 해양 컨퍼런스'에 참석해 함부르크 하펜시티의 사업경험, 기술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 구성과 방향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다.
이 자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계획과 홍보영상을 소개하고 개최 의지와 준비하고 있는 적극적인 열정을 함부르크 현지에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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