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위해서 한·미·일 합심해야” “과거사 면죄부 안돼… 사죄 먼저” [한·일 정상회담]

박유빈 2023. 5. 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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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한한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환영·규탄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관련 집회가 5개 정도 개최됐다.

정의기억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역사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전범기업의 강제동원 사죄·배상이 우선"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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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서 환영·규탄집회 열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한한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환영·규탄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양국 정상의 이날 회담에 대해 보수·진보 진영은 각각 “동북아 안보 협력 강화”와 “평화헌법 무력화 정권” 등을 내세워 찬반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관련 집회가 5개 정도 개최됐다. 정의기억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역사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전범기업의 강제동원 사죄·배상이 우선”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일대가 찬반 집회 인파로 큰 몸살을 앓았다. 왼쪽 사진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한·미·일 동맹 강화 국민운동본부’가 전쟁기념관 입구에서 ‘일본 총리 방한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환영 집회를 하는 장면이고 오른쪽은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대통령실 앞에서 ‘평화헌법 무력화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는 팻말 등을 들고 규탄 대회를 하는 모습. 뉴시스·연합뉴스
박석운 역사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어도 다섯 가지에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5개 사안은 △일제 시기 전범 기업에 의해 벌어진 강제동원 사죄 배상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영유권 주장에 대한 경고 피력 △(독도를) 국제적으로 한국 영토로 인정받을 것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촉구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이다.

이에 앞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이날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강제동원이 없었다며 역사 왜곡과 책임 부정으로 일관하는 기시다 정권에 거듭 면죄부를 주는 굴종 외교의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일 안보 협력 확대는 한국을 일본 안보를 위한 방파제로 삼는 것”이라며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군사 개입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용납 불가”라고 주장했다.

한·일 정상회담 규탄 집회 장소 바로 옆에서는 보수 성향의 신자유연대가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는 확성기를 틀고 욕설·폭언을 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인 차모(45)씨는 “평화만 말해서는 위험하다”며 “한·미·일 관계가 중요하고 삼국이 합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려고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맞불 집회 참가자 중 다수는 성조기와 일장기를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시민단체 ‘위안부법 폐지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시다 총리 환영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40여명은 한국프레스센터까지 1㎞가량 행진하며 ‘한·일 관계 회복’ 등을 외쳤다. 이날 한 시민이 구호에 반발하며 행진 대열에 달려들었다가 경찰이 제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전날 오후 5시쯤 서울 중구 시청역광장에서 윤석열정부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의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인 ‘대위변제’를 거론하며 “윤석열정부가 피해자 반대와 절규를 무시하고 우리 기업이 모금해 배상한다며 제3자 방식을 갖다 바쳤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일 3국 군사 협력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박유빈·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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