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로 12년 만에 현충원 참배… “안보 협력 의지” [한·일 정상회담]

곽은산 2023. 5. 7. 18: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지난 4일 일본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참배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이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관례"라며 "기시다 총리로서는 셔틀외교를 재개한다는 자세를 한국 측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 총리로는 1983년 방한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처음으로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한 첫 일정
서울공항서 곧바로 현충원 향해
유코 여사와 함께 헌화 뒤 추모
“尹 관계개선 결단에 답방 결심”
대통령실, 日정부측 입장 밝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일본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 이후 11년7개월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국해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1박2일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공항에선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기시다 총리를 영접했다.

기시다 총리는 부인 요코 여사와 함께 공항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해 가장 먼저 서울 동작구 현충원으로 향했다.

현충원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는 입장하다 멈춰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 구호에 게양된 태극기와 일장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충탑으로 이동해 헌화, 분향한 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묵념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 장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대사 등이 동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리 준비된 영문 문구(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 2023년 5월7일, The Visit of His Excellency Kishida Fumio Prime Minister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 May 7, 2023)에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라고 서명했다.
방명록 서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미리 준비된 영문 문구에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라고 서명한 방명록. 사진공동취재단
현충원은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전사자 등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곳이다. 지난 4일 일본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참배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이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관례”라며 “기시다 총리로서는 셔틀외교를 재개한다는 자세를 한국 측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은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의미가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앞서 한·일 관계의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충원에 묻힌 순국선열 대부분이 6·25전쟁 전사자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한·일 안보 협력 등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방한 일정을 시작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하며 국기를 향해 목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일본 총리로는 1983년 방한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처음으로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이후 2006년 아베 신조, 2009년 아소 다로 당시 총리가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2010년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이 밖에는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취임해 처음 방한했을 때 서대문독립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기시다 총리는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는 8일 한·일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면담, 경제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간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