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한 줄 알았는데…경기 불황에 ‘중고 저가 디젤車’ 깜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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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며 퇴장 수순을 밟고 있던 디젤차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깜짝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덜한 중고 디젤차로 소비자 선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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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며 퇴장 수순을 밟고 있던 디젤차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깜짝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덜한 중고 디젤차로 소비자 선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 달 중 저가인 디젤차 시세는 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경차를 포함한 휘발유차 시세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저가 디젤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모델의 시세 전망을 보면 현대자동차 싼타페 TM(2354만 원), 르노코리아자동차 QM6(1388만 원), KG모빌리티 티볼리 (892만 원) 등이 대부분 전월과 비슷한 시세를 유지했다. 시간이 갈수록 시세가 하락하는 중고차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휘발유보다 ℓ당 236.1원 비쌌던 경유는, 올해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며 다시 휘발유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지난 4일 오전 기준 경유 가격은 ℓ당 1525.19원으로 휘발유(1659.64원) 가격 보다 134.45원 저렴하다.
통상 경기 불황기에 판매량이 느는 경차도 휘발윳값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경차 주요 모델 중 기아 올 뉴 모닝은 전월 대비 2.3%, 레이는 2.2%, 더 뉴 레이는 2.1%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고 시세 5000만 원 이상 대형 휘발유 차량인 제네시스 G80(-2.1%), 벤츠 S클래스 W222(-2.5%), 토요타 시에나 4세대(-2.6%) 등은 시세 약세가 더욱 뚜렷했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경차가 높은 시세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저가 디젤 차량을 대체재로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휘발유 차량의 경우 중고차 대신 같은 가격대의 신차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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