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1주기 추모전' 김현철 "어딘가에 앉아 계신 느낌"
'그대안의 블루'가 감미롭게 울려 퍼졌다.
7일 오후 6시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개최 된 고(故) 강수연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에서 가수 김현철과 배우 공성하는 '그대안의 블루'를 열창했다. '그대안의 블루'는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 '그대안의 블루(이현승 감독)'의 OST로 안성기와 강수연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공연을 마친 후 김현철은 각별한 '그대안의 블루'에 대해 "'그대안의 블루'는 내가 참여한 몇 편 안 되는 영화 음악 가운데 첫 편이었다. 당시에는 디지털이 아니라 순전히 아날로그로 작업을 짆애해 이현승 감독님과 비디오 오디오를 놓고 서로 틀어가면서 음악을 맞췄던 기억이 난다. 예전 작업 방식이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성하는 "의미있는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참여를 결정했다. 강수연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과 김현철 선배님과 함께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일인 것 같기도 했다"며 "개막 행사를 준비하면서 강수연 선배님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됐다. 보다 보니까 '그 시대, 그 나이에 이런 연기를 하셨구나' 감명 받는 부분이 많았다.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자리에 초대 받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김현철은 "나는 강수연 님께서 여기 어딘가에 앉아 계신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영화가 발전되면 될 수록 이러한 행사가 많이 열려서 돌아가신 배우들이 돌아가신 것 같지 않게끔 느껴졌으면 좋겠다. 음악하는 선배님들께도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며 "살아 계시는 모습을 난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마음을 표했다.
고 강수연은 지난해 5월 5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에 의한 의식 불명 상태로 생명을 유지하다 이틀 만인 7일 향년 5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추모전은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가 대한민국 영원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업적과 위상을 새롭게 제고하고자 기획했다. 추진위원회는 고인의 동생인 강수경 씨를 비롯해 명예위원장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추진위원장, 박중훈, 예지원 위원장 등 영화인 총 29명으로 구성됐다.
추모전은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시작해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고인의 작품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마련한다. 추모전의 일환으로 감독·영화평론가 정성일과 각본·소설가 정세랑, 봉준호 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현주가 참여한 공식 추모집 포토아트북 '강수연'도 출판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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