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결승 희생플라이’ SSG, 연장 혈투 끝 키움 격파…20승 고지 선착 [MK고척]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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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왔음에도 결승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린 한유섬의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SSG랜더스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과의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음과 동시에 파죽의 5연승을 달린 SS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0패) 고지를 밟게 됐다. 순위 역시 단독 1위다.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17패(13승)째를 떠안으며 8위에 머물렀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린 SSG 한유섬. 사진=김재현 기자
SSG는 투수 송영진을 필두로 최경모(3루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주환(1루수)-오태곤(중견수)-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최상민(우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이에 맞서 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에디슨 러셀(유격수)-이원석(3루수)-이형종(우익수)-박찬혁(지명타자)-이병규(1루수)-김동헌(포수)-이용규(좌익수)가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에릭 요키시.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1회초 박성한의 안타와 최정의 진루타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1회말 이정후의 강습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2루수의 실책과 김혜성의 볼넷, 러셀의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1루주자 김혜성의 2루도루 시도에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3루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이형종의 볼넷과 박찬혁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는 이병규가 유격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쳤다.

그러나 SSG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2회초 상대의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대거 4득점하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선두타자 오태곤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공격 물꼬를 트자 김성현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상대 배터리의 포일과 조형우의 유격수 땅볼, 최상민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는 최경모가 3루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한 번 불 붙은 SSG 타선의 화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이중도루와 박성한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정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2루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연패를 끊고자 하는 키움의 의지는 대단했다. 2회말 이용규의 안타와 이정후의 2루타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 김혜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는 러셀의 2루수 땅볼 타구에 3루주자 이정후가 홈을 파고들었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3회말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병규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동헌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상대 투수의 보크로 김동헌마저 홈을 밟았다.

침묵하던 SSG는 7회초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박성한의 좌전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대타 한유섬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그러나 SSG는 9회초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박성한의 내야 안타와 에레디아의 우전 안타, 최주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연결됐지만, 한유섬과 김성현이 모두 내야 플라이로 침묵했다. 이후 정규이닝 동안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1회초 들어 승리의 여신은 SSG에 미소지었다. 선두타자 최정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에레디아는 짧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최주환의 땅볼 타구에 상대 실책이 나오며 1사 1, 3루가 이어졌다. 그러자 한유섬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3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키움은 연장 11회말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SS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SSG 선발투수 송영진은 3개의 수비 실책이 겹치는 악재 속에 3.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임준섭(1.1이닝 무실점)-박민호(1이닝 무실점)-고효준(1이닝 무실점)-최민준(2이닝 무실점)-백승건(승, 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결승타의 주인공 한유섬(2타수 1안타 2타점)을 비롯해 에레디아(6타수 4안타 2타점), 박성한(5타수 3안타)은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키움 역시 SSG와 마찬가지로 3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중 특히 연장 11회초 최주환의 땅볼 타구에 나온 러셀의 실책은 패배와 직결됐다. 김혜성(4타수 2안타 1타점)과 이형종(4타수 3안타), 이병규(4타수 2안타 1타점)는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팀 4연패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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