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제안해 조기방한 성사… 과거사보다 실리에 집중" [기시다 日총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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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과 관련, 일본 주요 언론들은 '셔틀외교'(양 정상이 번갈아가며 방문) 복원으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셔틀외교 재개를 기시다 총리가 조기에 실현시킨 것은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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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미회담 직후 일본이 타진
반도체·북핵 대응 등 논의 전망
■셔틀외교 재개 합의 50일 만에 방한
마이니치신문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셔틀외교 재개를 기시다 총리가 조기에 실현시킨 것은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니치는 "한일관계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이후 정상화되고 있다"며 지난달 한일 양국 외교·국방당국의 국장급 대화인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5년 만에 재개되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 국가로 재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지난 4월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일본 측에서 타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른 시일 내 방한함으로써 한미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일 간에도 안보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양 정상이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한 지 50일 만에 조기 방한이 성사됐다"면서 "일본 정부에선 올여름 방한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윤 대통령이 이달 19일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고집했다"고 했다.
마이니치는 윤 대통령이 국내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일본을 방문해 강제징용 해법을 제시한 데 대해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가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1998년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일본 정권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표명했으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는 '굴욕 외교'라고 윤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사보다는 '먹고사는 문제'부터
기시다 총리는 공항으로 출발 전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지난 3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재개를 확인했고, 저도 조속히 한국을 방문한다"며 "윤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3월 이후 재무, 방위를 비롯해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가 시작됐다"며 "이러한 흐름을 한층 발전시킬 것"이라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국제정세, 지역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해선 "한일 간의 다양한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면서 구체적은 언급은 자제했다.
산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에 대해 "역사 인식은 주요 의제로 하지 않고, 북한 대응이나 경제안보 강화 등 양국 공통의 실리에 초점을 맞춘다"고 규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 등 각종 현안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는 "한국 경제의 뼈대인 반도체산업은 미·중 대립에 농락당하기 쉽다"면서 "전략물자를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 일본과 손을 잡고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조달을 제휴하려는 구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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