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 켜진 ‘K-배터리’…핵심광물 지속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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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정부의 중국 배터리 업체 견제에 힘입어 시장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맞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선 배터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제 혜택 등 전기차·에너지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캐시카우'(초기 비용을 넘어서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사업)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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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의 중국 업체 견제도 좋은 여건
리튬·코발트 등 핵심소재 중 의존도는 높아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정부의 중국 배터리 업체 견제에 힘입어 시장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맞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선 배터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제 혜택 등 전기차·에너지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캐시카우’(초기 비용을 넘어서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사업)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등 핵심 소재에 대한 높은 중국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7일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7471억원, 633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01.4% 늘고, 영업이익은 144.6% 늘었다. 삼성에스디아이(에너지 부문)도 1분기 매출액 4조7978억원, 영업이익 3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44.6%, 91.7% 올랐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인 에스케이온도 분기 최대 매출인 3조305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손실이 344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1조135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1분기 매출 1430억원·영업손실 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기존 화학 회사인 엘지(LG)화학, 금호석유화학, 삼양사 등도 소재 사업의 범위를 배터리 사업 쪽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은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말 공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조항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실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세부조항을 보면 배터리 업체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셀 1킬로와트시(㎾h)당 35달러, 모듈은 45달러를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특히 배터리 양극재나 음극재를 미국에서 가공할 경우엔 생산 비용 가운데 10%를 보전한다.
또 인플레이션감축법이 중국 배터리업체의 미국 진출을 가로막는 효과가 있어, 2025년 미국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가운데 국내 업체의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씨에이티엘(CATL)은 현재 원칙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유리한 수급 여건의 북미시장이 국내 업체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산화리튬과 니켈 등 주요 광물에 대한 높은 수입의존도는 배터리 산업의 리스크 요인이다. 수산화리튬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지난해 87.9%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코발트, 흑연 등 다른 배터리 핵심 소재도 중국 비중이 크다. 공급망이 자칫 흔들릴 경우 생산에 바로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30년까지 광물 확보량은 포스코퓨처엠과 엘지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많은 상황으로 파악되나, 업체별 확보 물량은 향후 소요 예상량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며 “원재료 조달 리스크 관리는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에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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