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성장률 5% '경제훈풍 분다'

박종원 2023. 5.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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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부국 인도네시아가 지난 1·4분기 5%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5.31% 성장률을 달성하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5%대 성장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1·4분기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1년 전보다 20.2%(루피아 기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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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원자잿값에 수출실적 호황
배터리 업체 외국인투자도 늘어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가 지난 1·4분기 5%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외국인 투자 확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에 비해 5.03% 성장했다. 이는 금융시장 예상치 4%대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5.31% 성장률을 달성하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5%대 성장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의 1·4분기 수출 규모는 석탄과 팜유 수출 증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68%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1·4분기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1년 전보다 20.2%(루피아 기준) 증가했다.

특히 금속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세계 1위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정련·제련을 거친 제품 형태로만 수출하고 있다. 단순 광산업에만 의존하기보단 금속가공 산업을 키워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인도네시아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 포스코홀딩스 역시 최근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총 4억4100만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 니켈 중간재인 니켈매트 생산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3%로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한때 6%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목표치(2∼4%)에 근접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BI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5%에서 5.7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개러스 레더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면 인도네시아 수출이 부진할 수 있다"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4.8%에 그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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