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제이알: 크로니클스'전…"거리가 캔버스, 행인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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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작가 '제이알(JR, b)'의 첫 국내 개인전 'JR : CHRONICLES'이 8월 6일까지 개최된다.
거리의 낙서와 다를 바 없는 '그래피티'로 시작한 제이알은 대형 프로젝트로 유명한 사진작가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도 거리를 전시장 삼았던 대형 프로젝트가 언론을 통해 알려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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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작가 '제이알(JR, b)'의 첫 국내 개인전 'JR : CHRONICLES'이 8월 6일까지 개최된다. 거리의 낙서와 다를 바 없는 '그래피티'로 시작한 제이알은 대형 프로젝트로 유명한 사진작가다.
사진작가라는 단어로 그의 활동을 규정하긴 어렵다. 전 세계의 건물과 거리를 캔버스로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도 거리를 전시장 삼았던 대형 프로젝트가 언론을 통해 알려져서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선 그가 최근 관심 갖는 프로젝트들과 지난 20여년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사진과 영상 그리고 그간의 작품 아카이브 등 140여점이 롯데뮤지엄에 전시됐다. 2019 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 쿤스트할레를 거쳐 서울 잠실로 왔다.
전시된 작품 중 특이한 형식도 있다. 휘트 페이스트 업(wheat paste-up)은 각 피사체를 찍은 뒤 콜라주처럼 이미지를 잘라 붙여 만든 것으로 군중이 모여 움직이는 듯한 대형 작품에서 실제로는 각 인물들이 모이지 않고 각자 찍은 사진과 영상을 붙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부제가 '연대기(CHRONICLES)'인 만큼 다양한 연대기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뉴욕 연대기'는 2018년 여름 제이알과 스튜디오팀이 6미터의 트레일러를 곳곳에 세우고 만든 대형 프로젝트다. 1000명이 넘는 행인이 참가해 벽화에 자신의 모습을 남겼다.
제이알은 노인과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관심도 작품으로 만들었다. 제이알은 1983년 프랑스 파리 외곽 슬럼화된 곳에서 동유럽과 튀니지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스스로 비주류 감성이 짙은 작가다.
이런 작가의 배경이 브라질 빈민가인 파벨라, 대형 장벽이 설치된 미국-멕시코 국경 등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하게 하는 동력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교도소 재소자들의 사진으로 만든 프로젝트도 작가와 모델이 서로 상호 소통하게 된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를 거친 재소자들이 이후 등급이 낮은 교도소로 이감되거나 풀려날 수 있었던 것도 예술의 힘이라고 작가는 믿고 있다.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에선 7층에서 연결돼 있고, 애비뉴엘 건물 6층에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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