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만 3개 유도→무사4구' 되찾은 에이스 위용, LG 마운드 숨통 트인다 [MD잠실]

2023. 5. 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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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LG 트윈스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마침내 부진을 깨고 부활에 나섰다.

켈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역투, LG의 11-1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2실점) 이후 5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켈리는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5.66에서 4.93으로 내려갔다.

2019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효자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커리어 최다인 16승(4패)을 거둬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반은 달랐다. 이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1승(2패)을 따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5.66으로 높았다. 켈리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다.

지표를 보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볼넷이 많이 늘어났다. 6경기 35이닝 동안 볼넷을 11개 내줬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에 볼넷이 많아지면서 타자와 카운트 싸움에서 지고 들어갔다. 좋았을 때에는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간 다음에 결정구로 승부를 봤는데 올해는 아직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떨어졌다"며 켈리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이날은 마침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안타를 8개 맞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와 4회 병살타를 만들어 위기에서 탈출했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1사 만루 위기에서 강승호를 병살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볼넷이 나오지 않은 것이 큰 수확이다.

LG는 확실한 토종 에이스 부재로 고민이 깊었다. 아담 플럿코만이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이제 켈리가 마침내 제 모습을 찾았다. LG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켈리는 먼저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상황에 맞게 좋은 사인을 내줬고 사인대로 공을 잘 던진 게 주요했다. 공격에서도 멋진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매 경기 나가서 7이닝 이상 던지는 것보다도 팀이 이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그동안 그런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구로 야수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던지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케이시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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