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 CEO 만난 이재용… 다국적 제약사와 협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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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에 머물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미국 동부에서 주요 글로벌 업체 경영자들을 연쇄 접촉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계열사의 성장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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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J&J 최고경영자 등 만나
바이오 사업 발굴·협력 논의
삼바, 공장 추가건설도 계획
'제2 바이오 신화' 광폭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에 머물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미국 동부에서 주요 글로벌 업체 경영자들을 연쇄 접촉했다. 작년 10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 새 벌써 6번에 걸쳐 해외 현장경영 마라톤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특히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의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며,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기 위한 글로벌 세일즈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이 방미 기간 중 만나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을 각각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한 이 회장은 2주 넘게 미국에 머물며 시장 점검과 함께 주요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만나 미래 첨단산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작년 12월6일과 올해 1월14일까지 두 차례에 걸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3월 17일 일본 순방과 같은달 24일 중국 텐진 삼성전기 공장 방문 등에 이은 6번째 해외 행보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마련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과 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며,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계열사의 성장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이번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업,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산업 선점,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1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회사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듬해인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왔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자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송도에서 제4 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앞으로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해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판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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