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도 오픈런···'희귀템' 여기 다 있네

박시진 기자 2023. 5.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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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 3층.

영업 전부터 200여 명의 고객이 길게 줄 지어 섰다.

롯데백화점은 엔데믹 전환으로 수영복 수요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멀티풀을 기획했다.

실제로 실내 스포츠 재개와 해외 여행 증가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의 올해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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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전문관 공들이는 백화점
롯데, 수영복 편집숍 멀티풀 오픈
졸린·스피도 등 마니아 대거 몰려
남성복·해외 新명품·다이닝 등
신세계·현대도 잇단 리뉴얼 단행
'원스톱 쇼핑' 동선으로 매출 쑥쑥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몰에 마련한 '수영복 전문관' 앞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며 줄 서 있다.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서울경제]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 3층. 영업 전부터 200여 명의 고객이 길게 줄 지어 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030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곳에 공간 임대 방식으로 수영복 편집숍 ‘멀티풀’을 만들었는데 소량 입고 된 인기 제품을 먼저 사려는 발길이 이른 시간부터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픈런을 시도한 한 20대 여성은 “졸린 브랜드도 판다는 소식에 꼭 사고 싶어서 찾아 왔다”며 “수영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인기 있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기성 세대에 비해 오프라인 쇼핑을 즐기지 않는 젊은 고객 유치 차원에서 특정 상품 군을 집중 취급하는 전문관을 계속 늘리고 있다.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단일 공간에서 비교해보고 쇼핑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한편, 젊은 고객 사이에서 ‘희귀템’으로 불리는 상품을 한정 판매해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2일 공개한 수영복 편집숍 ‘멀티풀’에는 기존 백화점 수영복 코너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졸린, 씨폴리, 스피도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엔데믹 전환으로 수영복 수요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멀티풀을 기획했다. 실제로 실내 스포츠 재개와 해외 여행 증가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의 올해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은 이 같은 트렌드를 오프라인 쇼핑 동선에 반영하기 위해 수영복 편집숍을 만들었고, ‘졸린 개빈2’, ‘스피도 패스트스킨 수경 3종’ 등을 단독 상품도 출시했다.

신세계 강남점 남성관. 사진 제공=신세계
현대 판교점 ‘크리스찬 루부탱’ 매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신세계(004170)백화점 역시 전문관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강남점 7층 남성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하고, 프란시스코마켓, 본투윈, 카키스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들을 새롭게 들였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전문관 확대를 주요 점포 리뉴얼의 핵심으로 잡고 있다. 지난 3월 판교점에 새로 문을 연 해외 패션 전문관의 경우 공사 기간이 무려 9개월이나 걸렸을 정도다. 이 곳은 2479㎡(750평) 규모로 최근 2030세대에게 주목 받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 75개가 입점했다. 흔히 알려진 명품 브랜드 외에도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프랑스 명품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등을 들여 다른 곳과 차별화도 시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명품 브랜드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같은 기존 명품 브랜드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특별함과 희소성까지 갖춰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상반기 중 워치·주얼리·남성·여성·아동 등 카테고리별로 하이엔드급 수입 럭셔리 상품 라인업 보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프리미엄 다이닝 전문관도 만들고 있다. 오는 10월 새롭게 선보일 이곳은 미식가들의 탐험을 콘셉트로 한 푸드코트 ‘가스트로 테이블’, 식품과 어울리는 리빙 상품을 선보이는 ‘하이엔드 리빙존’, 미식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뉴트럴 존’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식음료와 식기·리빙 등 맥락 있는 동선 구성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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